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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룬 문자, (4) 마지막, 룬과 디자인, Runes & Design

Photo: 현대적으로 변형된 룬 문자

지금까지 룬 문자와 역사적 의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나는 룬 문자, 특히 스칸디나비아의 Futhark에서 현재 북유럽 사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 이유는 같은 시작이었다고 해도, 스칸디나비아로 넘어오며, 문자의 수가 크게 줄었고, 긴 가지와 짧은 가지, 또는 아예 기둥이 없는 아주 단순한 형태로까지 발전한 사고에 근거하여 현재 북유럽에 남아있는 단순함의 미학을 2천 년 전까지 연결시키고 싶었다.

현재에서 룬의 흔적은 무수하게 남아있다.  다행스럽게도 스칸디나비아 Futhark가 바이킹 시대와 거의 일치한다는 이유로, 바이킹의 이미지와 자연스러운 연결이 생겼다고 판단한다.  또 근대에는 Celtic의 이미지와도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을 연결하는 발표가 있었다.  후기 바이킹 시대에는, 바이킹의 해양 영역이 확대되고, 멀리 미 대륙에까지 미쳤다.  비교적 근거리였던 아일랜드와 프랑스에는 그들의 근거지마저 존재했다고 여겨진다.  특히 아일랜드 내 바이킹의 근거지에는 많은 수의 여성들이 거주했고, 많은 스칸디나비아의 후예가 생겼다.  본국의 모계사회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에서도 바이킹의 문화가 이어지고 고유 아일랜드의 문화, 그러니까 Celtic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아일랜드의 바이킹 박물관에는 이런 역사가 비교적 정확히 나와있다.

스칸디나비아의 Futhark는 보다 단순하고 쓰기 편하게 발전했다.  고대 그림에서도 비교적 단순하게 사물을 묘사했던 이유는 기술이나 재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룬의 신비스러운 힘을 믿었던 바이킹들은 그들의 일상에서 룬을 애용했고, 가지고 다녔다.  자연스럽게 룬 문자는 Symbol로 또는 문양으로 변형되었고, 이 같은 시각적 변화는 중세에 접어들며 보다 정교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이런 시각에서 현재에도 쓰이는 유럽 각 지방의 문양, 표시, 심벌 등을 바라보면 그 자체의 이미지가 룬에서 왔거나 변형시킨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근대 나치의 심벌에서부터 평화를 상징하는 심벌, 지역의 상징까지도 1세기경에 시작된 룬의 냄새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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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ace Symbol is a Proto-Germanic Death Rune

 

근대로 넘어오며 문자는 크게 발전했다.  대량의 문자 생성을 가능케한 인쇄술은 인류의 기록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고, 근대 디자인의 근간이 된다.  문자의 발전에 “Font”는 절대적인 것이고, 한정된 공간과 제약 안에서 다른 폰트를 디자인하기에 룬은 너무나 좋은 소재였다.  과거 룬이 심벌과 표시에 영향을 주었다면, 근대에는 글자와 인쇄 디자인에 다시 영향을 준 것이다.  이 디자인은 나아가 단순히 인쇄 디자인에만 그치지 않았다.  패션, 장신구, 예술, 공예 디자인, 심지어 음악 프로젝에도 룬 디자인은 관여하였고 최근에는 게임 등 첨단산업에도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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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ic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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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ic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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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Ornes Font

 

1980년에 오픈하고 작년에 새롭게 장소를 옮긴 Nordic Museum은 미국 서부 시애틀에 자리하고 있다.  북유럽 5개국이 힘을 모아, 각 나라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바이킹이나 전통 음식 등 달마다 행사 일정을 잡아 북유럽 문화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나는 아직도 북유럽 사람들이 많이 이주한 미네소타를 놔두고 왜 시애틀에 자리를 잡았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새로운 Museum의 로고를 보면 N을 상징하는 알파벳을 기본으로 디자인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 로고의 기본은 빼기다.  많은 정보량에서 삭제를 거듭하며 흥미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로고 작업이다.  많은 서양 문화에서 특히 북유럽의 디자인을 보면 그렇게 단순한 이미지 임에도 아름다움과 신뢰를 보여주는데 감탄한 일이 많다.  또 어찌 보면, 어느 문화에서 아무것도 안한 일인 것처럼 보이는 전문성과, 디자이너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고에 대한 감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단순함에 대한 추종 같은 사고는 다들 충분히 인지하는 북유럽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로 현재 보여지고 있다.  기원 무렵 시작되어 현재까지 일상에서 무수히 보이는 룬 문자에 관한 존재 이유가 과연 그 룬 자체의 가치 때문인지, 또는 사람들이 룬에 쏟은 스토리와 애정이 지속되었기 때문이지는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겼던 북유럽 문화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고대의 문화를 시간을 넘어 같이 즐긴다는 현상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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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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