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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디자인과 예술 이야기 프로젝트, 평등, “모두가 똑같이 사서 입고 즐기는 H&M”

Photo by Simon Paulin / imagebank.sweden.se

“호엠”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스웨덴의 국민 브랜드가 있다.  빨간색의 커다란 글자들, H&M에서 중간의 & 마크를 빼고 스웨덴 발음으로 H와 M만 부르는 말이다.  브랜드 이름이라고 하기에는 좀 성의 없어 보이기도 하고, 엉성한 것 같은데, 금세 스웨덴을 넘어 유럽 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호엠”은 북유럽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새로운 구매를 위해 제일 먼저 들리는 곳임을 알게 된다.  그만큼 디자인이 예쁘고, 입기 편안하고, 가격이 다른 매장의 비슷한 옷들보다 훨씬 저렴하다.  모든 사람들이 예쁘고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브랜드… 아주 단순하고 분명한 모든 소비자의 Need, 요구를 1947년  첫 매장을 열었던 그 순간부터 H&M은 현재까지 굳게 지켜오고 있다.  이 단순한 회사의 Business Concept, 사업 이념을 지켜온 고집은 오늘날 H&M을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패션기업으로 성장시킨 뿌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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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rom visitvasteras.se

스웨덴에서 H&M을 처음 세웠던 Erling Persson, 얼링 페르손의 첫걸음은 단순했다.  미국 여행길에 느꼈던 미국의 풍족하고 질 좋은 의류와 잘 마련된 대형 매장, 폭넓은 소비자층에게 원활히 공급되고 있는 합리적인 시장가격에 감명을 받았고, 스웨덴으로 돌아온 후 미국 시장에서만 가능해 보이는 모습을 고국에서도 실현해 보려는 꿈을 가지고 여성의류 매장을 세웠다.  그가 세운 첫 매장은 스톡홀름에서 떨어진 Västerås, 베스테로스라는 작은 도시에 있었다.  여성의류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던 얼링 페르손은 우선 Hennes, 헤네스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영어로 번역하자면 Hers, 그녀의 것이란 의미를 지닌 스웨덴어로  오로지 여성복만 취급하는 매장이었다.  헤네스매장에 걸린 옷들은 감각적이고 디자인이 훌륭했다.  가격은 일반 여성들이 부담 없이 손쉽게 살 수 있도록 낮게 적혀 있었다.  좋은 디자인의 옷을 누구보다 빠르게  유행에 맞춰서 좋은 가격에 선보인 헤네스의 인기는 꾸준히 올라갔고, 스웨덴 의 많은 여성 고객들이 헤네스의 여러 매장을 찾았다.  헤네스의 성공을 통해 미국의 대형 매장을 보며 상상을 해보던 얼링 페르손의 꿈은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러나, 여성 고객만을 생각하고 옷을 만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가 가진 꿈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다.  옷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필수품이고, 값비싼 장식과 소재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나에게 어울리는 옷, 갖고 싶은 디자인, 필요한 기능의 옷을 마음속으로 꿈꾸고 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내용 줄임)

다른 매장보다 합리적이고 부담 없는 가격표가 달려있다고 사람들은 아무 옷이나 구매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비록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라도 누구나 자기에게 어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옷을 찾아다닌다.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을 우리는 쉽게 하지만 H&M의 마음은 그 의미에 동의하지 않는다.  싸더라도 유용하고 고급스럽게 멋을 부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을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유명 여배우가 3만 원대의 H&M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온 적이 있었다.  한국의 대중들은 그녀의 용기와 타고난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냈지만, H&M이 전세계 소비자들을 생각하며 추구하는 모습을 한국에서 보여주었을 뿐이다.  H&M의 광고에는 세계적인 스타와 모델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패션쇼에 나오는 듯한 옷차림이 아닌, 대중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의 H&M 옷을 편하고 자유롭게 입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광고에 함께 적힌 저렴한 가격은 “그림의 떡”처럼 보이는 고가 상품이 아니라서 나도 그들처럼 유행에 맞춰 다가오는 계절을 멋지게 맞이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빠르게 새 디자인을 출시하는 H&M의 운영방식은 현재 세계 의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Fast Fashion, 패스트패션의 붐을 이끌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H&M의 새로운 디자인들은 유행에 함께 하고 싶은 대중들에게 가장 먼저 호응해준다.  H&M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결코 싸구려 복제품으로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스톡홀름에만 있는 H&M의 디자인 하우스에서 16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시즌에 맞는 디자인을 쉴 새 없이 탄생시킨다.  그곳의 디자이너들은 정체되지 않기 위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항상 더 좋은 디자인,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H&M만의 디자인을 떠올린다.  H&M은 직접 운영하는 공장을 갖고 있지 않다.  임금이 저렴한 전 세계 여러 곳에 협력 생산 업체들을 두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오고 있다.  세계에 퍼져있는 820여 개의 생산 공장을 통해  H&M의 저렴한 제품 가격과  빠른 제품 공급, 동일한 매장 관리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H&M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수많은 공장들은 H&M의 힘 아래 놓여있는 하청업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H&M은 그들의 파트너로서, 투자자로서, 지원자로서 오랜 세월을 끈끈하고 단단하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의 H&M의 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용 줄임)

패스트패션의 대량생산을 통한다고 유명 디자이너들의 옷이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다.  새롭게 선보이는 H&M의 협업 제품들은 디자인 가치만으로도 패션 디자인에도 큰 줄기가 되고 있다.  특별한 계층과 소수가 아닌 다양한 열린 조건의 전 세계인들에게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사실이 H&M과 함께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쏟게 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환영받고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디자이너로서 그들은 대중성과 유연성,  인지도를 모두 갖게 되는 멋진 씨너지를 얻는 것이다.  결국 좋은 디자인, 나에게 맞는 디자인을 찾는 열망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것을 가질 기회가 모두에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H&M은 존중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H&M은 스테판 페르손의 아들, Karl-Johan Persson, 칼 요한 페르손이 2009년부터 경영을 맡으며 3대를 이어오고 있지만, 북유럽의 다른 기업들처럼 수평적인 회사 조직과 투명한 회사 운영, 열린 근무환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CEO부터 회사의 모든 스태프들은 매년 매장에서 근무를 경험해야 하며, 파트타임으로 나와있는 많은 직원들과도 자연스럽게 H&M의 세일즈 일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기회를 선물한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매장의 경험은 매장을 떠난 어떤 곳에서도 H&M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  본사의 간부가 매장에서 찾고 있던 인재를 만나고 그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H&M에서는 흔한 일이다.  작은 매장의 직원으로 시작하였지만, 그의 경험은 훗날 H&M의 관리자로서 더 좋은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중요한 일을 리드하도록 성장하게 만든다.  생산 공정과 달리 H&M의 매장은 모두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세계 어떤 매장이든 똑같은 상품과 조건과 분위기를 모든 고객에게 동시에 전달하기 위한 H&M만의 고집이다.  각각 다른 직책과 임무, 다른 나라의 다른 매장과 사무실에 있더라도 H&M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로 쉽게 연결되어 있고, 그렇게 만드는 힘은 그들의 평등한 관계와 투명한 신뢰, 통일된 시스템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H&M이 작은 도시, 베스테로스에서 헤네스란 이름으로 탄생된 그 순간부터 절대로 잊지 않고 있는 그들의 신념은 오늘도 한결같다.  누구나 좋은 디자인의 좋은 옷을 좋은 가격에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 오늘도 H&M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똑같이 즐거움을 얻는 이유가 되어준다.

 

참고사이트
H&M 공식 사이트 : http://about.hm.com/en/
위키피디아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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