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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디자인과 예술 이야기 프로젝트, 미니멀리즘, “조명의 시작과 완성을 이룬 폴 헤닝센과 PH5”

Photo of PH5 Lamp designed by Poul Henningsen

우주에서도 보이는 도시의 불빛은 인류의 발전과 문화의 번영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깜깜한 자연환경에서 때론 사람들은 안락함을 느끼곤 한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신이 선물한 불과 빛이 이젠 지나친 것일까.  조명의 공급은 이미 그 수요를 넘어선지 오래다.  밤이 20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북유럽의 겨울, 오렌지색 조명이 켜진 주택의 주방은 가족이 모이고 대화하는 소중한 장소로 바뀐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에너지 절약형이나 자연광 같은 말들이 조명에 쓰이고 있지만 조명의 목적은 사람들을 어둠에서 벗어나 안락함을 주는 것에 있다.  (내용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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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조명, 연출 조명등의 제한적인 기능뿐 아니라, 내 하루 생활을 밝혀주고 편안히 해주어야 하는 절대 필요 요소이다.  북유럽에서 아름답고 편안하고 기능적인 조명이 왜 많이 나왔는지 그 이유가, 직접적으로 그들의 환경을 경험함으로써 이해를 한다.  PH5 조명의 디자이너인 Poul Henningsen, 폴 헤닝센 (1894-1967)은 조명과 미니멀리즘을 설명하는데 아주 적합한 인물이다.  작가였던 부모님의 영향인지 그는 자연스럽게 글을 썼다.  작가, 시인, 잡지사의 에디터로서도 활동했다.  호기심이 많고 신기술을 추구하는 북유럽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폴 헤닝센은 산업혁명의 직격탄을 몸으로 경험하면서 석유 등불의 시대에서 전기의 시대를 맞았다.  기술의 발달이 너무 빨랐던지 그는 항상 자연스럽지 않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1911년부터 1917년까지 Technical School at Frederiksberg, 프레데릭스버그 기술학교과 Technical College in Copenhagen, 코펜하겐 기술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비록 졸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폴 헤닝센은 기술적인 호기심과 디자인에 대한 경험을 인테리어 디자인, 특히 조명으로 표출했다.  밝지만 지난날 석유등불만큼 자연스럽고 따뜻한 조명을 원했던 그는 직접 조명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의 관점에서 보면, 그의 일생이 많은 직업과 경험으로 섞여있는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그의 삶은 단순했다.  직업으로서는 오히려 작가였던 폴 헤닝센은 자신의 호기심과 기술적 욕망의 충족을 위해 건축과 디자인을 배웠고, 그중 자신이 가장 필요했던 새로운 조명을 위해 온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PH 조명 시리즈는 1925년에 디자인되었다.  PH5의 이름은 지름 50cm의 PH 조명을 일컫는 말이다.  너무 밝은 전구, 깜박임, 암명부의 극단적인 경계선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명의 갓을 여러 개 붙이고, 직접 불빛이 반사되는 면적을 붉게 칠하기도 했다.  PH5 조명은 어느 각도에서도 전구의 불빛이 직접 보이지 않는 “Glare-Free” 조명이다.  간접 조명으로서 빛을 확산시켜 빛의 경계선을 흐릿하게 표현되도록 하였고, 이 조명에 쓰이는 전구는 폴 헤닝센이 직접 개발하고 제작에 참여했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요즘에는 빛의 색깔이나 색온도, 밝기 등도 모두 다르게 제작되어 쉽게 골라서 쓸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전구의 밝기나 크기 등을 다르게 제작하는 것이 큰일이었던 시절이다.  이 전구는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는 대로 새로운 PH5의 기본 전구로 채용됐고, 평생을 협업하며 PH5 조명을 생산한 Louise Poulsen, 루이 폴센 사는 2013년에도 PH5의 디자인을 업데이트하였다.  폴 헤닝센의 PH 조명은 그 후 파리 박람회에서 소개됨으로써 그 이름이 알려졌고 Paris Lamp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었다.  갓의 기능을 살리기 위한 여러 Layer는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아름다움으로서도 훌륭했고, 마침내 1958년 PH Artichoke를 탄생시킨다.  열매인 아티쵸크는 마치 여러겹의 잎으로 둘러쌓여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것에서 영감을 받아 각 레이어를 조절함으로써 빛의 깊이와 밝기 등을 예술로까지 발전시켰다.  가장 아름다운 조명 디자인에 빼놓을 수 없는 PH Artichoke는 72개의 각각의 갓들이 줄로 연결되어 이루어져 있으며, 각 갓들은 빛을 막거나 투과시키는 레이어의 역할을 함으로써 레이어가 겹치거나 움직임이 있을 때 빛도 같이 움직이는 유동적인 조명의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조명은 코펜하겐의 Langelinie Pavilion, 랑게리니 파빌리온 레스토랑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내용 줄임)

북유럽 디자인은 언제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시대감각을 뛰어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시대, 지역,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음을 열게 하는 매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누구나 원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의 요소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만들어낸 미니멀리즘의 가치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폴 헤닝센처럼 온 힘을 쏟아내어 만들어낸 열정이 시대를 거슬러 살아있기 때문이다.  항상 가장 기본적인 삶의 모습과 가치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북유럽 사람들의 마음이 디자인을 열정적으로 이루는 동기가 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  길고 캄캄한 북유럽의 겨울에 편안히 하루 종일 켜 놓을 수 있는 조명의 간절함이, 그리고 가장 필요한 요소들을 찾은 폴 헤닝센의 마음이 그를 조명의 시작과 완성이라는 선구자로 탄생시켰다.

 

참고 사이트
위키피디아
루이 폴센 공식 사이트 : http://www.louispoulsen.com/
http://www.scandinaviandesign.com/poulHenningsen/index.htm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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