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iving / 일반 / 북유럽 덴마크 대사관의 딜리셔스 덴마크 행사

북유럽 덴마크 대사관의 딜리셔스 덴마크 행사

덴마크는 유럽 대륙과 북유럽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나라이다.  인구는 4-5백만에 불과하지만 돼지나 가축의 숫자는 인구수를 몇 배나 넘는 낙농국가이기도 하다.  또 일찍이 상업과 교역이 활발하여 주요 중계 무역국이기도 했고 북유럽에 기독교를 전파한 나라이다.  중세 시대에는 키엘 조약으로 마가렛 여왕이 스칸디나비아 3국을 통치하는 등 북유럽 5개국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이다.

덴마크도 북유럽 국가의 하나이므로 북유럽의 전통이나 관습을 공유한다.  그리고 덴마크인들도 바이킹의 후예로서 다른 북유럽 나라들과 언어적, 인종적 특색이 같다.  노르딕후스에서 카테고리로 있는 스웨덴의 Fika, 피카는 커피타임이란 말로 차와 간단한 과자를 먹으며 소소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덴마크에는 이와 같은 의미로 Hygge, 휘게라는 것이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일상의 즐거움이란 의미다.  뭐 거창하게 꾸미지도, 더 많이 차리지도 않은 그대로, 모인 사람들이 얻는 행복이란 의미로 설명한다.

020

02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

 

한국의 덴마크 대사관은 같은 북유럽이라도 좀 더 많은 시간을 교류에 투자한다.  대사관의 부속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문화, 사업, 교류에 관해 양국 간 협력을 돕는 기관이 있다.  또 낙농국가답게, 그리고 북유럽의 청정국답게 다른 북유럽의 대사관들과 함께 식품 관련 문화행사도 개최했다.  이 행사가 주로 관련 기업을 상대로 하는 것이었다면 Delicious Denmark, 딜리셔스 덴마크 행사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다.  9월 30일 저녁에 열린 이 행사는 신촌의 한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나를 포함한 3명은 음식, 문화의 블로거 또는 운영자들이고 나머지 3명은 언론인이었다.  대사도 참석하는 자리라 나는 참석 전부터 북유럽의 편안함과 대사관의 딱딱한 이미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가 관심사였다.  많은 대사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각국의 대사들의 생활을 엿볼 기회가 있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고 치외법권의 지역과 불체포 권리를 받는 장차관급의 공무원이다.  작년 8월, 그러니까 나와 같은 시기에, 한국에 온 Thomas Lehmann, 토마스 리만 대사는 결혼 6개월 만에 애완견 테리어를 데리고 먼 한국으로 부임했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해 항상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이는 또 지극히 자연스러운 북유럽 문화이기도 하다.  지난 2월에는 한국에서 첫딸을 얻기도 했다.

03IMG_2149

자리가 마련된 Mad og Hygge, 맷오흐께 스튜디오는 작은 면적, 그러니까 6인용 테이블 4개면 꽉 차는 넓이였다.  오너인 Anne Katrine Salling, 안네 카트린네 샐링은 한국 출생으로 덴마크에서 자랐다.  자신은 한국에 온 지 2년이 됐고, Hygge, 휘게란 이름 그대로 편안하게 즐겨주기를 바랐다.  시간에 맞춰 도착한 리만 대사는 오자마자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부터 꺼내기 시작했다.  한국 덴마크 간 직항로를 궁리 중이란 얘기부터, 내가 말을 꺼낸 첫딸의 사진도 보여주기도 했다.  Mr. Ambassador, 대사 각하라는 내 호칭이 듣기 싫었는지 토마스라고 부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준비된 메뉴는 오픈 샌드위치이다.  이케아에도 있는 메뉴로서 서양 식당 메뉴 중 카나페를 연상하면 쉬울듯하다.  북유럽의 샌드위치는 거의 모두 오픈이다.  이유는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눌리면 안 되는 재료이기도 하고, 보기에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물론 손가락은 좀 거추장스럽다.  이 샌드위치는 손으로 먹어도 좋지만, 접시에 놓여있는 샌드위치는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하고, 종이나 포장재로 쌓여있으면 그냥 손으로 먹는 것이 매너이다.

대사의 칼 솜씨로 직접 빵을 썰고, 안에 재료들을 준비했다.  이어지는 디저트는 사과와 덴마크식 마카롱을 부숴 컵에 넣은 애플 케이크였다.  오픈 샌드위치와 애플 케이크의 정식 이름은 Smørrebrød, 스뭬레브뤠드와 Dansk Æblekage, 단스케 애블리게 이다.

0506

이번 행사는 음식이란 주제로 대중에게 다가가려 생각한 점, 문화의 교류를 음식으로부터 시작한 점 등 덴마크 대사관에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문화 교류는 이렇듯 중요한 각국 공관의 임무이기도 하다.  흔히 우리가 생각할 때는 대단한 임무나 어려운 외교문서를 들여다보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이 보이지만 각국에 나가 있는 대사관의 목적은 양국 간의 교류 증대가 가장 큰 목적이다.  교류를 이야기하자면 문화나 습관 같은 공통점을 먼저 보아야 하고 그렇기에 음식, 스포츠, 학술교류만 한 것이 없다.  북유럽 대사관 중 노르웨이 대사관은 이런 노르웨이를 알리는 행사나 이벤트에 직접 스폰서를 서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리만 대사께 덴마크에서는 이런 행사 지원이나 문화 활동에 도움을 주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가능한 직접적 도움을 생각하면서 자신과 대사관 직원은 그런 일을 위해 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르딕후스의 회원들과 블로그 이웃들은 덴마크가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영주권 프로그램을 가진 나라란 것에 항상 귀를 귀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보나 업무협력도 가능한가 하는 물음에는 언제나 돕겠다고 하였고, 내가 직접 연락해도 되는가 하는 당돌한 질문에도 물론이라고 답했다.  행사가 끝난 후, 초대를 받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대사관의 공보관님과 대사님께 이메일을 썼다.  초대에 감사하며, 귀 대사관과 협력으로 이야기나 행사를 열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일이었다.  이에 대사께서는 다음날 직접 자신도 즐거웠고, 앞으로 서로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을 주었다.

나는 오늘의 행사가, 북유럽의 문화를 알리는데 한발을 띄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공식 초대 이전에 이미 한국에 진출한 여러 민간 기업에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 본다.  북유럽의 식재료들은 그리고 요리들은 처음 접하면 뭔가 좀 허전하고 무엇을 더 넣어야 할 것 같은 맛이다.  20여 년을 미국식에 길들여진 내 입맛에는 밍밍했고, 담백한 맛의 안젤라와 딸들은 좋아했다.  아직도 첫딸은 스웨덴 음식을 그리워하고, 우리 집의 냉장고에는 덴마크 치즈며 버터, 드레싱 등이 놓여있다.  나도 북유럽에 적응하며, 언제부턴가 손이 가는 음식들은 모두 북유럽식이다.  특히 덴마크의 낙농제품은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식탁 재료이다.  한 문화를 이해하는데 언어만 한 것이 없다.  그다음은 바로 음식이다.  음식과 언어야말로 한 문화를 농축한 것이다.  음식에 대한 접근으로 문화를 알리는 덴마크 대사관의 아이디어에 지지를 보낸다.  소통을 위한 행사로 덴마크를 알려준 덴마크 대사관과 대사님, 공보관님, 그리고 안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주한 덴마크 대사관  http://sydkorea.um.dk/ko

토마스 리만 대사 트위터  https://twitter.com/DKAMBinKorea

 

맷오흐께 쿠킹 스튜디오  http://madoghygge.com/

 

by Luke

 

<2>  댓글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