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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깨알정보 – 북유럽에서 기러기를 생각하는 한국의 부모님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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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한 것들을 소개하고자 이민 관련 글을 몇 개 썼습니다.  방문자분들이 좋게 생각해 주셨는지, 질문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얘기를 하다 보면 대부분이 교육 관련과 청년들의 취업관련 이야기입니다.  그중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저는 여기 시간으로 어제, 그러니까 한국에서 이틀 전 보내신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이메일이라 안 하고 편지라고 얘기하는 건 시간의 연속성과 속마음이 마치 지난 친구의 편지를 읽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동감합니다.

그에 대한 답장을 하고자 합니다.  부족하거나 더 개인적인 이야기는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선생님께 (가명),

얼굴도 모르는, 머나먼 곳의 사람에게 진심을 보여 이야기하신 편지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코를 막고 등교를 했던 시기입니다.  아시안 게임이며, 그 유명한 서울 올림픽은 민족 자주를 외치던 데모와 군 생활로 흘러갔습니다.  그나마 제가 공학도였던 까닭에 회사 생활과 그 후 이어지는 방송일을 했었습니다.  아마 미치도록 저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건 제가 그 일을 사랑하여서 일 겁니다.  그리고 졸업 후 전혀 다른 환경으로 제가 저를 적응 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의 부조리를 사회에서 경험하였고, 소위 갑과을의 처절함을 깨닿았습니다.  제 분야에서 저는 보다 나은, 보다 앞선, 보다 큰 꿈을 찾아 미국에 유학을 합니다.

그 분야 최고 갑이라는 업계의 언저리에서 일을 하며, 자리를 잡았고 그 후 부전공인 디자인으로 다시 활동을 넓혔습니다.  그때쯤은 이미 한국에서 원정 출산으로 많은 분들이 오실때고, 친구들의 갑작스런 방문에 비웃음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당시가 좀 빠른 분들이 교육에 대해 고민을 하던 시기였을 것이라고 지나서 생각이 됩니다.  미국의 삶에 푹 빠진 저로서는 코미디를 보는듯했고, 당시 언론도 “USA Baby” 라며 갓난 아이와 성조기를 합성한 일러스트를 썼으니까요.  아는 지인으로서 원정 출산 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어 공항에서 다시 공항까지를 슬로건으로 아이의 손엔 미국 여권을 가지고 출국하게 해주는 사업을 한 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금지 시키기 전까지 몇 년간 그 동네 사업장 주변의 집을 여러 채 구입하는 이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강남 아파트 열 채 값이 되는 금액입니다.

그 후 하나 둘 기러기라는 신 문화가 다시 고개를 듭니다.  이민이 불가능한 부부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지금도 하고 있는 일입니다.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할 것 없이 어디를 가면 인사를 하고, 그때쯤이면 어디서 누구를 볼 수 있고 그렇습니다.  이것도 저는 웃고 말았습니다.  제 친한 친구가 갑자기 찾아와 눈물을 보이기 전에는요.

쉬쉬하던 왕따는 남의 일도 아니었고, 제 주변 바로 옆에서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 기러기를 포기한 부모들을 대신해 자녀를 돌보는 홈스테이로 또 붐이 일고, 제 주위에서 아직까지도 하시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간 제가 그냥 흘리거나 심하면 비웃기까지 했던 이런 일들이 제가 좀 더 나이가 들면서, 또 제 아이가 커가면서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내 아이가 좀 더 좋은, 아닙니다 그분들의 말을 빌면 좋은 환경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지만 상식적인 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학교에서는 공부하고, 집에 오면 그저 뛰놀 수 있고, 시험 때면 공부해서 이번엔 좀 못하고 다음엔 좀 더 잘하고, 가진 재능으로 그럭저럭한 삶을 자녀들이 갖기를 바랍니다.  “당연한 거 아냐?”라며 이해할 시도조차 안 했던 제가 너무 송구스러울 정도로 가슴이 아픕니다.  주위의 아이들이 어떤지 한국서 얘기가 들려올 때마다 몰입이 되곤 합니다.

김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자녀에게 무형의 경험과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는 말씀에 무한한 공감과 존경을 드립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애들에게 왜 그런 생각이 안 들겠습니까?  있다면 장기라도 팔아해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해외에서 자녀를 공부시키고, 보다 나은 경험을 주고 싶으신 부모님의 생각을 또한 이해합니다.  그런 생각조차 하실 수 있으신 김 선생님을 또 많은 분들은 부러워하고 계실 수 있습니다.  자녀가 더 절망하고 쓴 경험을 하기 전에 자녀를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말씀도 이해합니다.  사회의 부조리며, 정치의 발전으로 더 나은 세상은 좋은데 그건 그때 일이고 당장 병상에 누운 환자의 치료약을 바라는 건 당연하겠지요.

다시 제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다시 배운 것입니다.  북유럽은 아이가 중심이 아닙니다.  아이는 선물이고, 부부의 사랑을 보여주는 증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는 그 자체입니다.  가정은 부부가 서로 이야기하고 사랑하며, 긍정적으로 삶을 이어가는 걸 보여주는 산 교육장이고 아이는 그 증인입니다.  그리고 절대 김 선생님께서 자녀에게 무엇을 주려고 해도, 그건 아이가 바라는 일이 아닙니다.  그 아이는 이미 “개체”이기 때문입니다.  김 선생님의 얼굴을 본인이 책임 지실 수 있으십니까?  누군가에게 돌릴 수도 없겠지요.  자신의 삶이었으니까요?  왜 아이에게 자신의 인생에 핑계를 만들어주려고 하십니까?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은 부부가 삶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 단순한 그것입니다.  기숙사에 들어가던 친구의 아이가 “엄마 이젠 좀 편하겠어.”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홈스테이를 하는 중학생 남자아이는 집에 엄마에게 전화할 때 “엄마 보고 싶어” 하면, 대답은 “좀 만 참아라 “라며 입이 뽀로통 합니다.  미국으로 중학교 2학년에 유학을 와서 홈스테이도 했고, 기숙사 생활도 하며 대학까지 그것도 MBA를 다시 지망할 정도의 실력까지 갖춘 유명인사의 아들은 내가 왜 다시 한국에 가야 하느냐, 군대도 싫고, 빨리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게 소원이라고 어눌한 발음으로 말합니다.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할 지를 왜 미리 부모가 걱정해 주어야 합니까?  아이의 미래를 부모가, 그것도 모범스러운 모습도 아님에도 마치 선지자가 지팡이를 흔들듯 앞길을 열어주려 하십니까?

해외 캠프, 교환 학생 다 좋은 경험이고 삶의 폭을 넓히는 방법입니다.  그뿐입니다.  그걸로 아이가 생각이 넓어지고 좋은 방향으로 바뀔 거다.  그렇습니까?  많은 경험은 다 좋은 경험입니까?  한국의 부조리와 모순 앞에 당당히 싸우며 기존 교육제도에 반기를 드는 경험은 어떤가요?  이런 말도 안되는 경험은 아니라 봅니다.  저는 이와 같이 경험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며, 부모가 함께 하는 경험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같이 캠핑을 가거나, 집에서라도 한 방을 테마에 맞춰 변신시키고, 다 같이 불빛으로 이얘기 저 얘기를 하며 아이들과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교육에 대해 첫째 의무와 책임은 부모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다른 것으로 대치하여 교육을 할 수 없으며, 그것이 가장 손쉽고 편한 방법입니다.

또한 부모는 아이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절대로 상위의 개체가 아닙니다.  아이는 내 이웃이고, 친구이며 평생을 함께 할 가족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은 절대로 아닙니다.  내가 희생하여 아이를 구한다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아이는 그걸 원할 가요?  내 수입의 반을 띄어도 아이가 뛰놀 수 있다면… 의 이야기는 그냥 내 생각입니다.  아이는 그걸 원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건 그저… 그저 말입니다… 내가 부를 때 반갑게 대답하는 그런 부모입니다.  너로 인해 한없는 행복을 느끼는 그런 부모입니다.  그게 아이의 밑바닥에 자리를 잡고, 절대적인 신뢰 가족의 유대, 사랑, 그리고 다른 사람도 이해하는 포용력 이런 게 어릴 때 생겨야 합니다.  그 후 이것들은 자신이 어디에 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기틀이 됩니다.

끝으로 해외 교육에 관하여, 제가 도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디자인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관해 그냥 알려드리는 정도 일 것입니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저라면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밤새워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 잘 안된다면, 그동안 안 해서 일 겁니다.  어색하다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 얘기사이에 이런저런 의견들과 아이의 속마음도 나오고 그걸 그저 친구가 이야기하듯이 대답하면 됩니다.  부모가 마치 남자친구 여자친구 같이요.

그 시간들을 보내고, 김 선생님과 다시 만나겠습니다.  그후 다시 같은 마음이시면 제가 이곳의 방법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서양에서는 13세 이전은 홀로 있을 수가 없고, 20세 미만은 보호자의 책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기숙사가 있더라도 그런 상황 아래에 있을 것이고, 한국계의 홈스테이는 없습니다.  스웨덴인의 홈스테이는 많지만 아직 그 생활을 혼자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으로 제 답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이 올바르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김 선생님과 가족의 행복도 아울러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스톡홀름 북쪽 조그만 마을에서

Luke Lee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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