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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위대한 현대조각가들, 구스타프 비겔란과 칼 밀레스

북유럽의 예술 역사는, 세계를 지배하고 영향을 주었던 다른 유럽 지역과 달리 깊이를 느끼지는 못한다. 16세기 들어서 바사 왕국이 형성되고 스웨덴 구스타프 전성기 때 주로 영국, 프랑스 등지의 영향을 받아들이고 따라 하는 모습이 현재 고적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아름다움의 전부이다. 이런 이유로 북유럽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감동적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 유적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찾아보아야 할 북유럽의 두 현대조각가의 작품세계가 있다.

첫 번째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겔란(Vigeland) 조각 공원이다.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놀라운 곳이다. 원래 정확한 공원의 이름은 Frogner Park(Frognerparken)이다. 정확히 말하면 구스타프 비겔란(Gustav Vigeland)의 조각들이 이 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를 Vigeland’s sculpture arrangement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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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은 18세기에 오슬로의 Frogner에 Hans Jacob Scheel의 개인 저택과 정원으로 지어졌고, 19세기 새로운 주인을 만나며 확장되고, 이어 1896년에 일부가 시의 자산으로 공용화되면서 새롭게 공원으로 계획되고 조성된다. 이때 조각가 비겔란에게 작품을 의뢰하고 더불어 건축적으로 공원 조성도 맡겨진다. 비겔란은 1943년 세상을 뜰 때까지 끊임없이 작품을 이 공원에 남겼으며, 청동과 대리석 등으로 만들어진 212개의 작품들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되었다. 새 생명의 탄생부터 희로애락 그리고 죽음까지 인간의 삶을 생생하게 조각 작품마다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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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조각을 보기 위해 오슬로에는 매년 2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모두 바쳐 이루어낸 수많은 작품도 경이롭지만, 아름다운 조경과 멀리 오슬로까지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는 조각공원의 모든 것이 경이롭다. 내 마음에도 오슬로의 최고 아름다운 곳으로 남아있다.

아름다운 또 하나의 조각공원은 스웨덴에 있다. 바로 스톡홀름의 섬, Lidingö에 있는 밀레스 조각공원(Millesgården)이다. 스웨덴의 현대 조각가 칼 밀레스(Carl Milles)가 부인과 함께 살던 집을 아름다운 조경과 자신의 조각들로 꾸며놓은 곳이다. 1875년 스웨덴에서 출생한 밀레스는 처음에는 가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뛰어난 손재주를 보이고 이름을 알리게 된 칼 밀레스는, 조각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건너가 로댕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고대 유럽 조각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신화를 자신만의 미학으로 새로이 표현하는 방향을 갖게 된다. 스웨덴으로 돌아온 그는 부인과 함께 스톡홀름 동쪽의 아름다운 섬 리딩외(Lidingö)의 절벽위에 집을 짓는다. 1906년부터 2년 동안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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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발틱해의 전망을 한껏 품을 수 있는 그의 집은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그의 작품들과 외국에서 수집해온 미술 소장품들도 가득 채워지게 된다. 같이 창작활동을 하였던 부인, 올가 밀레스(Olga Milles)와 둘만의 아틀리에는 현재도 전시관으로 개방되어 있다. 북유럽인들만의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건물들은 아름다운 뜰과 연못 그리고 그의 수많은 조각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 그는 일생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특히 미국 미시간의 한 미술대학의 교수로서 활동하게 되어 자신의 스웨덴 자택에서는 많이 생활하지 못했지만, 여름휴가에는 늘 이곳에서 자연과 고국의 바다를 즐기며 창작을 하였다고 한다. 전반적인 증축과 디자인은 이복동생인 건축가 에버트 밀레스 (Evert Milles)에게 맡겨졌다. 1936년 고국 스웨덴을 위해 사회에 기부하였으며, 현재는 다른 미술 전시나 이벤트도 활발히 개최되는 북유럽 예술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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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스 공원은 마치 아름다운 이웃집에서 따뜻하게 초대해준 그런 휴식과 낭만의 공간이다. 앞에 펼쳐진 바다와 그 너머로 보이는 스톡홀름의 전경이 어우러져 어느 곳이나 한 폭의 그림을 즐길 수 있다. 아담하게 마련된 카페에서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하루를 쉬고 가는 방문객이 유난히 많은 이유이다. 작은 기찻길을 타고 들어오는 낭만도 즐거운 곳이다.

비록 현대에 이르기 전까지는 북유럽은 외롭고 척박한 곳이었다. 그만큼 주목을 받지도 못했고, 크게 세계를 아우르며 예술을 꽃피운 적도 없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위대한 두 조각가를 탄생시킨 지금은 예술, 특히 조각을 사랑하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크게 기쁘게 해준다. 화려함보다는 그들의 예술을 사랑하는 열정, 무엇보다 개방된 모든 이들에게 일생을 바치면서 자신의 예술적 즐거움을 함께 보여주고 나누려 했던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었다.

All Photos by Kelly Song (http://blog.naver.com/kellykjsong)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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