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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환상의 짝궁, Bigert & Bergström

Photo : 2012년 Stockholm의 Sergels Torg에서 12시간 보여준 퍼포먼스 “CO2 Lock-In”
by Charlie Drevstam / Bigert & Bergström 2012

인생의 최고의 단짝이란 배우자를 말한다. 첫눈에 반한 인연으로 결혼한 부부도 있고, 은은하게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에 빠진 부부의 이야기 등도 있다.  나아닌 세상의 다른 한 사람을 만나서 일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을 갖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신비롭게 가장 귀한 일이라고 여긴다. 그만큼 어럽기도 하지만, 단짝이 있어서 인생의 내용이 또 다른 시너지와 행복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부부를 떠나서, 가족을 떠나서, 일생을 함께 해주는 단짝 친구를 만나는 것은 또한 얼마나 귀하고 값진 인생의 선물일까.  인연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이해와 배려와 노력과 애정이 담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일이기에 귀한 가치로 여겨지는 것 같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서로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함께 한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일 것이다.  그러나, 일에는 수익의 문제, 명예와 권리의 문제 등 사람의 복잡한 욕심이 끼어들 수밖에 없는 일이라 섣불리 좋은 친구들끼리 그런 일은 벌리지 않는 게 좋다는 조언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돌아보면 나도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면서 일에서는 가슴을 차갑게,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그동안 믿었었다.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접하는 북유럽의 성공신화 (딱히 북유럽은 성공이란 의미에 신경 쓰지 않지만…)에는 친구와 함께 일을 하며 일생을 걸어온 이야기들이 참 많다.  파헤쳐 들어갈수록 아무것도 없는 조건과 보장해 줄 수 없는 아이디어만을 가지고도 함께 도전을 시작한 이들이 참 많다.  한 해 두 해가 갈수록 사람의 사적 욕심은 커지고, 상대방의 단점이 도드라지는 게 보통인데, 어떻게 그들은 긴 시간 동안 서로 간의 신뢰를 지켜갈 수 있었을까.  루크는 북유럽 친구들의 이런 이야기들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노르딕소울’에서 더욱 열정적으로 북유럽의 협업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북유럽의 함께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현재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Mats Bigert (맛스 비겟 / 1965년 스톡홀름 태생)과 Lars Bergström (라스 베뢰스트룀 / 1962년 스톡홀름 태생)의 이야기도 그중 하나이다. 그들의 인연은 1986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모든 그들의 작품과 전시에서도 철저히 그들은 하나의 이름처럼 Bigert & Bergström (줄여서 B&B라고도 부른다)라고 세상에 알린다.  1986년 그들은 스웨덴 왕립 미술학교 (Royal Swedish Academy of Arts, Stockholm)에서 만나서 함께 예술과 창작의 세계로 입문하였다.  시공간과 표현의 수단, 방법 그리고 작품의 크기와 무대까지 모든 것을 초월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자유로운 열정이 그들은 닮은 꼴이었기 때문이었다. Humanity, Nature and Technology…. 그들의 작품에 늘 함께 하는 요소이고 주제이다.  오늘날 북유럽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주제이기도 하기에, 결국 그들은 북유럽 사람들의 보편적인 꿈과 생각과 열정을 갖고 있고, 그들 중의 두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과 자연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기술에 대해 적극적이다. 하지만, 다시 그 기술과 세상의 변화는 인간과 자연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에 Mats Bigert과 Lars Bergström은 늘 그 세 가지에 대한 현재의 이슈와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그들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스웨덴의 설원이 덮인 산맥을 따라 자연과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The Freeze, 2016), 인간존중과 평등, 평화에 대한 그들의 마음을 짧은 영화(Moments of Silence, 2014)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들의 작품은 건물 밖에서든 안에서든, 광활한 자연의 대지 위에서, 지나가는 도심의 거리에서도 함께 한다.  그들의 표현은 자유롭고 적극적이며 어떤 조건과 형식의 테두리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2017년도 작품, Solar Egg에 대한 글들을 접하면서  Mats Bigert과 Lars Bergström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또다시 알게 된 북유럽의 함께 하는 두 친구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다시 같은 발견,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20년 동안을 한 스투디오에서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했던 순간의 의문도 내가 너무 한국적, 계산적인 마음이었다는 반성으로 돌아온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달라지는 세상의 변화에서 지켜가야 하는 것들, 그런 Mats Bigert과 Lars Bergström의 공유하는 생각은 북유럽의 보편적 가치이고 주제이기 때문에, 그들은 쉽게 친구가 되고 함께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 간의 평등과 존중과 신뢰는 당연한 북유럽의 생각이기 때문에 어떠한 활동과 어떠한 조건 등을 따지기 전에 함께 한 배에 올라탈 수 있다.

그들의 무한한 자유로움 속에 ‘북유럽이 함께’ 느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짝꿍의 이야기만을 알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북유럽 사람들은 결국 한마음으로 서로의 마음과 자유로움을 그대로 바라보고 함께 생각해주는  서로 간의 친구들처럼 느껴졌다.  받아들여주는 세상,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Mats Bigert과 Lars Bergström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각, 표현하고자 하는 방법과 모습은 더욱 끝없이 도전적일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사람들, 서로를 존중하는 북유럽 사람들 중에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Mats Bigert과 Lars Bergström이었고, 그들은 환상의 짝꿍으로 함께 일하는 인생의 놀라운 축복을 받았지만, 북유럽에서는 쉽게 이해되는 또 다른 보편적인 Duo인 것이다.

Bigert & Bergström 사이트: http://www.bigertbergstr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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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reeze 2016, Sw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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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 Egg 2017, Kiruna in Sweden / Photo by Jean-Baptiste Bé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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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op 2014, Biological Museum, Stock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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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rrow’s Weather Lexington 2016, the 21c Museum Hotel in Lexington, Kentucky,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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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matic Pool 2013 / Ericsson Headquarter in Stockholm / Photo by Måns 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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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s of Silence 2014, Short Film(14min), ©White House Gov

*All photos from www.bigertbergstrom.com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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