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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5월의 공휴일, Kristi himmelsfärdsdag (예수 승천일)

딸아이가 다음 주 목요일, 금요일, 주말까지 학교가 쉬는데 뭐 할지 계획을 물었다. 응? 갑자기 5월 말이 연휴였나 떠오르지도 않고, 미국에서의 기억으로 떠올려봐도 미국의 국경일인 메모리얼 데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스웨덴의 달력을 확인하니 5월 29일 목요일이 빨갛게 “Kristi himmelsfärdsdag”이라고 적혀있었다. 이제야 “예수 승천 축일”임을 떠올렸다. 영어로 Ascension Day라고 하며, 한국 천주교에서는 예수 승천 대축일이라 부르는 날이다. 새삼 다시 한번 북유럽의 공휴일은 기독교 역사에서 유래된 날이 대부분임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Kristi himmelsfärdsdag는 북유럽의 유일한 ‘목요일’ 공휴일이다. 부활절 일요일로부터 40일 후이기 때문이다.  목요일은 변하지 않는 대신 날짜는 매년 부활절과 함께 달라진다. 즉, 주말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기간이 된다.

부활한 예수가 지상에서 40일을 지낸 후 하늘로 올라갔다는 성경 기록에 따른 것으로, 예수를 믿는 이들에게는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믿는 중요한 의미가 있게 된다. 기독교 배경 속의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북유럽 국가들은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다음 날인 금요일도 함께 계속 휴일로 지내는 회사와 상점이 대부분이고 물론 학교도 연휴로 쉰다. 완전히 잊고 있다가 연휴를 확인하고 나니, 휴가와 여행을 즐기는 유럽에서는 부활절 휴가의 여운이 가라앉을 이 즈음에 다시 연휴 계획에 분주하기도 하다. 바야흐로 가벼운 옷차림에 따뜻한 햇살과 바깥 공기가 좋아서 Kristi himmelsfärdsdag 풍속도 밖에 나가 자연을 즐기는 모습들이다.북유럽 스웨덴에서는 Kristi himmelsfärdsdag의 아주 이른 새벽 3-4시경에 (백야의 시작으로 이미 하늘이 밝아진다) 동네 숲을 산책하며 새의 지저귐을 듣는다. 이 새벽 산책을 스웨덴 말로 Gökotta라고 부른다. 동서 방향에서 새가 지저귀면 좋은 소식, 남북방향에서 새소리를 듣는다면 아플 수 있는 안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 재미로 즐기는 풍속이며, 백야의 시작을 만끽하는 모습으로 느껴진다. 산책길에 준비한 간단한 식사와 향긋한 모닝커피로 아침 피크닉을 모두 함께 즐긴다. 춤과 노래도 늘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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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숲 속 산책만큼 물가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북유럽에서는 Kristi himmelsfärdsdag 연휴를 기점으로 여름 낚시를 시작한다고 한다. 특히, 북유럽의 상징 청어(Herring)이 산란기를 맞아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청어 낚시의 제철이다. 밖에 나가서 모두 함께 자연을 만끽하는 기쁨도 크지만, 무엇보다 북유럽인들에게는 종교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교회 행사에 충실하며, 절제를 함께 실천하는 Temperance Day의 의미로도 소중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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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숲 속의 새소리, 맑은 물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청어, 따스한 햇살 아래 모두 함께 하는 기쁨… 하늘이 내려주신 가장 큰 은총인 자연과 사랑을 감사하는 봄의 연휴, Kristi himmelsfärdsdag가 북유럽인들의 설렘 속에 다가온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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