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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Photo by NordikHus, 북유럽 가을을 만끽하러 다니던 동네의 공원

찬바람이 불고 잎사귀들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 시작되었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깔을 덧칠해 가는 거리의 풍경이 더욱 가을이 얼마나 깊이가 있는 계절인지 느끼게 해준다.  가을이면 나는 유독 북유럽을 그리워한다.  북유럽에 살면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흠뻑 취해있었던 계절이 그곳의 가을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해외 잡지에도 여름 여행이나 겨울 경치로만 알려진 북유럽의 가을을 새롭게 알리는 글이 하나둘씩 올라온다.  내 일생 중 가장 아름다웠던 가을은 북유럽 스웨덴에서 만났던 것 같다.  해가 급격히 짧아지면서 외로움과 고독함도 함께 밀려오는 시간이었지만, 더욱 북유럽만의 자연과 정취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차분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둠과 함께 더욱 집중하고 매사에 충실할 수 있는 시간

처음에 루크와 글을 쓰기 시작했던 계절도 깊어가는 가을이었다.  밝고 긴 여름을 보내고 어둠은 나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길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두려움이 컸지만, 금세 방안의 분위기와 차분히 나를 가라앉혀 주는 바깥의 정취, 그리고 한 곳을 더욱 집중하게 해주는 따뜻한 조명들이 많은 생각과 평화로운 깊은 생각에 쉽게 몰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여러 가지를 되돌아 보고, 온전한 나의 가치, 가족과의 관계, 삶의 의미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Fika가 더욱 소중해지는 스웨덴의 가을에 루크와 나는 머릿속의 가득 찬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 가기 시작하였다.  빨리 추워지고 어둠이 밀려오는 변화 때문에 능률이 떨어지고 생활이 불편할 것 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북유럽의 가을은 오히려 많은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들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을 더욱 집중해서 몰두하고 나아갈 수 있는 긴 겨울이 가을의 뒤를 따라 이어지고 북유럽의 아름다운 완성의 결과물들은 그 시간을 지나면서 탄생된다.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가을의 색채

자연의 풍경이 주변에 가득 펼쳐져 있는 북유럽 스웨덴에서 나는 가장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을 만끽했다.  풍성했던 나무의 잎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가고 낙엽이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특히 바람이 많은 스웨덴에서 끊임없이 흩날리는 낙엽은 나에게는 낭만적 분위기를, 아이들에게는 함께 뛰놀게 해주는 자연의 장난감으로 늘 사랑을 받았다.  스톡홀름의 바다를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 속에 깊어가는 낙엽이 전해주는 바람은 언제나 아이들을 데리고 집 밖을 나서고 끝없이 거닐게 만들었다.  아이들과 스톡홀름의 Djurgården 율고덴으로 놀러 갔다가 하루 종일 사진에 가을 풍경을 담으며 끝도 없이 스톡홀름 시내 전체를 걷고 또 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리를 건너고 Old Town을 돌아보고, 시내 중심가의 곳곳을 지나 책방에서 책도 보고, 작은 카페에 쉬어가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우리 가족은 스웨덴의 가을에 완전히 풍덩 몸을 던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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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ordikHus, 북유럽의 가을을 즐기던 아이들

 

관광객이 떠나고 차분한 북유럽의 일상을 느끼는 계절

백야의 북유럽 여름은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분주하다.  7월에는 대부분의 상점을 닫아서 쇼핑의 열기는 덜하지만, 8월은 관광객을 위한 축제와 볼거리, 길거리 행사도 다양하게 열리고, 상점은 관광객들과 그들을 위한 세일로 인파가 가득하다.  북유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한편으론 너무 정신없이 분주해지는 거리 풍경에 여름엔 오히려 북유럽 밖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가 개학을 하고 여름휴가를 마친 사람들도 하나둘씩 각자의 일과 생활로 돌아오는 계절이 가을이다.  관광객들이 모두 떠난 후 가을이 돼서야 비로소 스톡홀름의 아름다운 곳들을 여유롭게 찾아다녔다.  유명 전시회나 박물관도 훨씬 평화로우며, 대중교통 편도 한가롭게 이용할 수 있다.  상점이나 작은 빵집, 카페들도 여유 있게 Fika를 즐길 수 있는 북유럽만의 차분한 일상을 찾아주는 가을이다.

 

드라마틱한 하늘, 바람 그리고 더욱 고마운 햇살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것 같은 하늘의 모습을 북유럽에서는 자주 감상할 수 있다.  북극에 가까운 하늘이어서 구름도 더욱 드라마틱하고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가을이 되면 바람이 더욱 많이 불고, 찬 공기가 밀려온다.  여러 가지 모습의 구름들이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그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마치 천지에서 무언가 내려오는 웅장함과 신비함을 느끼게 해준다.  구름이 걷힌 후 내리쬐는 가을 햇살을 스웨덴 사람들은 매우 고마워하고 햇살을 만끽하러 밖으로 나가 즐긴다.  더욱 어둠이 길어질 겨울 앞에서 가을 동안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햇살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다. 옷깃을 여미게 하던 멋스러운 바람이 지나가고 따스한 가을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칠 때마다 아이들과 나는 소리쳤다. “지금 밖으로 나가야 돼!” 이웃 아이들과 함께 낙엽을 밟으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집 앞의 가을은 언제나 평화로운 한 장의 그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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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ordikHus, 북유럽 스웨덴의 드라마틱한 하늘

 

북유럽 패션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가을 거리

북유럽의 패션 디자인은 그들만의 세련됨과 기능적인 멋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북유럽의 멋을 한껏 뽐내는 계절은 역시 추워지는 가을부터이다.  다양한 연출로 멋을 내는 북유럽의 뛰어난 패션 감각을 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  유행을 따르기 보다 개개인에 맞는 스타일과 독특함으로 거리를 다니는 북유럽 사람은 런웨이의 모델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가을이 다가오면 북유럽 사람들이 즐기는 다양한 의상 소품이 더욱 멋지게 어우러진다.  모자, 부츠, 겹겹이 걸친 상의와 재킷, 신발 위로 예쁜 디자인을 뽐내는 양말까지… 색상과 디자인의 믹스 앤드 매치가 놀랍도록 모두 감각적이고 멋스럽다.  스웨덴 가을 거리의 분위기에 취해서 나도 쓰지 않고 처박아두었던 목도리, 모자, 부츠 등으로 북유럽의 멋을 함께 즐겼다.  은발이 된 머리를 멋진 모자로 눌러쓰고 긴 부츠를 신고 지하철에 함께 앉아 계시던 멋진 스웨덴 할머니…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의 미소마저 너무 멋있어서 넋 놓고 바라보는데, 오히려 나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함께 웃어주시던 추억이 떠오른다.  비싼 브랜드 제품이나 획일적인 유행이 아닌 다양하고 자유로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북유럽의 가치에서 더욱 나만의 멋을 당당히 찾고 즐기게 해준 멋진 북유럽의 가을이었다.

fashion

Photo from fashiongum.com & Vogue.com / Street Style in Stockholm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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