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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을 포함한 다른 문화들의 완성

Photo of Stockholm Public Library / Simon Paulin / imagebank.sweden.se

북유럽의 문화와 정보를 다루다 보니 다른 문화들도 관심이 생긴다.  문화는 생명력이 있는 관습이라 항상 움직이고 바뀌는 중이다.  우리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문화들도, 또 미개하다 깔보는 문화들도 모두 사람들의 사고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것도 사람들의 습관에서 관습으로, 오랜 기간 역사성을 띠면서 전해진 것들이다.  그러나 문화는 유행과 휘발성을 갖는 단편들도 포함하고 있다.  어느 한 단편에서 느낀 사람들의 반응은 잠시 후 사라질 운명일 수도 있고, 뜻밖에 아주 깊은 역사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한 문화는 말하고 쓰고 입는 것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만나고 일하는 사회 관습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사람들의 역사에서 음식은 중요하다.  인간이 먹는 것에서 해방된 시기는 전 인류의 역사보다 수천 배 짧다.  그만큼 식재료와 음식은 사람들의 문화에 아주 깊이 자리 잡았다.  왜 어느 문화에서는 돼지나 소를 먹지 않는지, 또 날것과 저장음식의 문화가 없는지.  반대로 왜 이것들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아주 조금만 생각해보면 기후와 지역적인 영향이 크다.  여기에 고대 종교와 정치가 개입하여 그럴듯한 구실을 만들어 냈다.  마찬가지로 먹고 바로 누우면 어떻게 되는지, 신혼 첫날 왜 어느 지점을 향해 기도해야 하는지 말도 안 되는 속담이나 구전 관습들을 보면 또 반드시 이유가 존재한다.  인류학과 사회 학자들은 세계 문화 속의 이런 관습들을 알아내고 그럴듯한 구실의 껍데기를 벗겨 놓지만 아직 사람들은 과학적 근거를 머리로는 이해한 것처럼 보일뿐,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것이 분명하다.  또 이런 현상이 나는 지극히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문화는 적당히 원시적이고, 어느 정도 미개하며, 논리와 과학보다는 감성과 구설에 더 이해가 빠르다.  그것이 인간이고, 인간의 삶이 문화다.

그렇기에 어느 한 문화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 같이 멍청한 일이 또 없다.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완성된 문화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멋있고 매너 있어 보이는 북유럽 청년의 출근길에 내리기도 전에 밀고 들어오는 지하철 승차는 이상하지 않다.  떨어진 돈도 그 자리에 계속 있으라고 돌멩이를 올려놓고 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라면 우르르 무질서에 난장판이 된다.  이런 각 문화의 단편들은 다른 문화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내 편지 친구인 마이클 부스는 기자이며 칼럼리스트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산다.  그도 처음 스웨덴을 찾았을 때 이 같은 지하철의 무질서에 경악했고,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소리치기까지 했었다.  그가 스웨덴인 괴롭히기라며 행한 실험은 밀치는 사람을 붙잡고 그 이유를 묻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모든 사람들이 그 이유가 없음을 깨닫고 급히 실망한 경험이 있다.  아마 그가 영국계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질서를 안 지키는 무질서를 마치 지옥 같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무질서도 버스 정류장을 보면 아주 딴판이 되는 것도 신기하다.  개인 간의 안전거리가 비교적 넓은 북유럽에서 앞뒤 간격을 거의 2미터씩 두고 늘어선 버스 정류장의 줄은 수십 미터라고 해도 몇 사람 돼 보이진 않았다.  아마 강남역에서 분당, 판교행 광역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었다면 몇백 명은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 간격이다.

문화는 이처럼 상식적인 이해가 필요 없는 부분이 있다.  아무리 완벽히 외국어의 문법 공부를 해도, 꼭 불규칙적인 문법이 있고 역사가 길수록, 많은 시련이 있었을수록 불규칙의 수는 늘어난다.  문화에 평가가 행해지고 옳고 그름을 행하는 행위는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문화의 생명력으로 좋은 점이 나타나면 스스로 바뀌어 자정이 될 때까지 문화의 흐름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들이 흔히 행하는 말도 안 되는 관습들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앞으로 십 년 안에 이런 일들이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이건 왜 이러냐고 답답하고 억울하기까지 할 현 상황은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하단 걸 안다.  그래서 인간이 약하고 작은 존재란 생각도 들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희망이란 역사를 앞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이 옳고 그르단 기준은 사실 없는 것이 문화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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