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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으로의 유학과 이어지는 계획

Photo: Uppsala University of Sweden / by Simon Paulin / imagebank.sweden.se

몇 달 전 스웨덴 로컬 신문, The Local에서는 늘어나는 스톡홀름의 유학생에 관해 취재를 했다.  아주 오래전 “스칸디나비아의 루크와 안젤라” 블로그에서 유럽과 미국의 이민과 문화적 다름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몇 년간 달라진 트렌드와 사회 변화에 맞게 북유럽으로의 유학과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계획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스톡홀름에서의 인용 기사는 “왜 세계의 학생들이 스톡홀름으로 몰려오는가”이고 기자는 Louise Nordström이다.

유학생 출신인 나는 누구보다 유학의 장점을 꼽는다.  그러나 학문이든, 학위든, 또는 취업이든, 소위 유학에 성공했다고 불리는 숫자는 전체 유학생의 10% 정도.  너그럽게 잡아도 30%가 안될 것이다.  이것에 대한 이유는 대략 반수가 넘는 단기 유학을 제외하고, 졸업률이 60%가 되지 않는 대학의 분위기, 전공을 살린 취업률이 1/3이면 무척 많은 것이라는 통계에 있다.  특히 유학생은 이민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무작정 취업할 수는 없다.  정부의 허가와 각종 노동조건이 충족된 회사에만 취업이 인정된다.  그렇기에 유학생의 졸업 후 진로는 반수 이상이 귀국하고, 나머지 반의 반수가 취업하며, 그 나머지는 진학이나 전공에 관련 없는 회사에 취업한다.  여기서 전공과 관련 없는 회사의 취업은 합법적으로 취업이라는 것이고, 급여나 회사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그 사회에서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닐 것이다.

최근 3년간 스톡홀름의 유학생 수는 20% 증가했다.  Stockholm Academic Forum, Staf에서는 현재 스톡홀름의 유학생 수가 만 명을 넘었으며 전체 학생 수의 11%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3년간 20%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중국 학생 수가 가장 많고, 핀란드, 독일, 프랑스 학생 순이었다.  Staf의 CEO인 Maria Fogelström Kylberg는 지난 2011년 스웨덴이 EU 학생이 아닌 유학생들은 더 많은 학비를 내야 하는 조치를 취한 후 유학생이 급감했었다고 말한다.  무엇이 유학생들을 스웨덴으로 끌어들이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웨덴의 고유문화와 자본주의의 가치”라고 말한다.  그리고 “선생과 격식 없는 관계나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스웨덴이 영어에 능숙하다는 점도 있어요.  치안상황이 좋고요.  무엇보다 스웨덴이 혁신 사회라는 점도 있습니다.  스톡홀름의 스타트업 회사들, 그들과 직접 연결되는 여기에 있는 대학들을 보세요.  스웨덴 내 혁신 회사들의 CEO들이 대부분 스톡홀름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학생의 큰 부분이 중국 학생들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깊게 취재를 하진 않았다.  어쨌든 그녀의 인터뷰는 스톡홀름이 좋은 사회 환경과 회사들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학은 비교적 장기간의 생활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비추어 그에 맞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학은 단순한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그냥 지나친 결과가 졸업 무렵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유학은
1. 지식 이전에 그 사회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2. 유학 후 취업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3. 나에 대한 자각이 되어 있을수록 유학생활이 쉽다.
4. 세계 Top 0.1% 학교가 아니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
5. 유학이 장점인 시대는 지났다.  유학으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가 휠씬 중요하다.
6. 유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그다음 건강, 사회에 대한 애정이다.  학구열은 그다음이다.

나는 유학을 이렇게 정리한다.  단순한 학위나 지식 이전에 그 사회나 문화에 대해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배우려는 지식도 그 사회에서 역사를 거쳐 나왔기 때문이다.  어느 영화에서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나도 그 속에서 사는 걸 꿈꾼 철없는 유학생이라도, 음식이 입에 안 맞아 매일 라면으로 때우는 학생보다 휠씬 좋다.  사회를 사랑한다는 것은 동의하는 것이고 이것은 긍정적 작용이다.  결국 지식도 그 사회의 일부분이다.

유학은 반드시 취업을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1-2년이라도 반드시 그 사회의 업무와 자신의 능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믿으며 그것이 유학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지식의 적용이 되는 일이 없이는 그 학위도 결국 허공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잘 만든 하드웨어라도 시험하고 실패하고 적응을 거친 소프트웨어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내 경험은 그 사회에서 배운 지식으로 그 사회 안에서 적용하고 실패하고 다시 배울 때 비로소 다른 문화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미국의 첨단 기술을 당장 한국에 적용시킬 수 없다.  숙성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매일 일어난다.  내 스스로 자율적이거나 능동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 유학은 실패한다.  또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극복해야 한다.  이런 나를 미리 알고 있다면 최소한 허둥대지는 않는다.

국비 장학생인가?  전국 학습 순위 10위 이내인가?  그렇다면 세계 0.1%에 당연히 도전하라.  수재는 수재에 맞는 길로 가야 한다.  그러나 수재의 길에 도전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물론 힘은 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느 학교가 세계 순위 몇인가를 따지는 것은 아침으로 뭘 먹을 건가 친구와 싸우는 상황이다.  그 전공마저도 10년 내 사라질 수 있는 시대다.  내가 어느 사회와 문화를 사랑하는가, 어느 계절과 어느 도시 또는 시골이 좋은가가 휠씬 가치 있는 고민이다.  그래야 애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해외 학위로 교수를 한다는 시대는 벌써 지났다.  100여 명이 응시한  전문직 신입사원 모집에 12명이 유학생 출신이었다.  하버드를 포함한 미국계 학교가 80%, 일본계, 유럽계가 각 10% 정도 됐다.  왜 한국에서 취업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 고국에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고국에 봉사하기 이전에 그 사회에서 자신의 지식을 완성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대답해주고 싶었다.  내 성장이 유학의 학위보다 100배는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유학을 할 수 있는 근본은 돈이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수 없다.  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르바이트는 당연하고 해야 하는 것이지만 학비까지 벌 수는 없다.  만일 그럴 수 있다면 배울게 없는 사회일 것이다.

너무 당연해서 말은 안 했지만 유학에서 언어는 빠질 수 없다.  유학생 출신이라고 모두 그 나라의 언어를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공 관련 대화는 언어가 아니며, 리포트로 대신한 과제로는 언어를 배울 수 없다.  일 년만에라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 나라의 언어가 생각이 잘 안 난다면?  그럴 수 있다.  그동안 잘 산 것이다.  1년 만에 한 나라의 언어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배우는 건 가능하다.

유학의 계획에 관심이 있다면, 그다음의 생각도 무척 복잡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유학의 끝이 일이란 생각이기 때문에 내 지식으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사회를 유학의 1순위로 둔다.  그러면서도 내 전공에 관한한 세계 속에서 결과가 나온 그런 학교였으면 좋겠다.  그 사회와 문화가 나와 비교적 잘 맞는 국가, 그러면서 되도록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 또는 유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도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양분된 두 가지 선택에서 (결과를 아니까 이렇게 말한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근간이고, 나머지는 사회주의가 가미된 인간주의다.  여기서의 갈림길은 내가 성공이 목표이고, 돈을 버는 무언가에 대해 내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본주의가 바탕인 나라들로 유학을 가길 바란다.  다른 쪽은 나를 우수하고, 세계 제일, 또는 뛰어난 업적을 가질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럴 이유도 없다.  같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회가 그 사회의 방향이니까 그렇다.  미국, 영국, 일본의 자본주의 3국에서는 정말 많은 지식과 역사, 문화, 사회의 가치 등에 눈이 부실 지경일 것이다.  내가 다시 유학을 한다고 해도 지나칠 수 없는, 욕심 같아선 다 공부하고 싶은 국가들이다.  프랑스, 이탤리,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은 조금 다른 성격의 사회다.  미술과 건축, 음악, 패션 등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것이 없다.  내 이웃이 디자이너고 경찰이 패션모델인 나라들에서 공부하라.  나는 이 나라들을 방문은커녕 도착하는 순간부터 유치원 아이가 된 것 같았다.  예전 내 예술적 시야가 그랬었다는 말이다.  위쪽의 몇 나라는 기능성과 단순함, 자연주의, 인간애 등으로 치장하고 혁신과 국가적 프리미엄을 누리는 나라들이다.  그 문화 자체가 프리미엄이다.  역사에서, 문화에서 보잘것없는 순간의 단편들이 이제 하나로 모여 국가적 브랜드의 끝을 보여주는 나라들이다.

유학이란 이야기를 하면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더 뭘 말해주어야 하나 고민도 끝없이 하고 있다.  마지막 한 마디는 유학의 계획은 세계적 마인드로 세우라는 것이다.  무엇이 세계적 마인드냐고 다시 묻는다면, 지금 독자들의 생각이 그렇다.  내가 생각해 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뭐 하고 뭐 중에, 뭐가 더 좋아요?” 같은 질문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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