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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한국의 비즈니스 미팅이 다른 이유

Photo by Lieselotte van der Meijs / imagebank.sweden.se

어제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을 위해 중요한 메일을 하나 보냈다.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인데, 다른 회사의 대표에게 소개를 받아 연락이 온 사람이다.  노르딕후스의 움직임은 주로 해외여서 어떤 때는 자국어로 쓴 내용을 받을 때도 많다.  아무튼 이런 사업의 관계는 하나의 작은 불씨로 태어나서 그 사람을 알게 되고, 서로가 필요한 일들을 같이 추진하면서 수익이나 발전 등 서로의 목적을 이루게 된다.  정말 많은 문화와 정말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말했었다.  작은, 가게라고 할 수도 없이 구석진 곳의 예술가들도 만났고, 그야말로 대기업의 호화로운 사무실도 방문했었다.  비즈니스는 싱크다.  서로의 관점을 같게 만들거나, 같은 것만 찾으려는 습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비즈니스 미팅은 다른 문화와 조금 다르다.  그것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을 무렵 한국의 대기업 직원들과 처음 인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것도 새로운 프로젝 때문이었는데, 지금까지의 내 경험을 빗나가지 않은 패턴을 보였다.  우선 배경조사에 능하다.  내가 누구고,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회사 규모가 어떤지 굉장히 궁금해한다.  이는 한편으로 당연하다.  자신들의 리그를 망치지 않으려고 새로운 물을 가능한 한 넣지 않으려는 행동이다.  그래서 프로젝의 발전 가능성이나 수익보다 실패율에 더 민감하다.  그리고 누구 하나 책임지고 담당하는 직원이 거의 없다.  이 같은 조직문화는 전통적 구조를 가진 오랜 회사일수록 심하다.  어느 기업의 구조를 바꾸고 혁신을 이룬다는 말들은 정말 실천하기 쉽지 않다.  가장 혁신적인 부서의 가장 젊은 직원들의 말속에는 닳은 중역들의 엄살이 숨어있다.  어느 패기 있는 직원의 상상은 위로 올라가면서 세모나 네모의 형태로 바뀌고, 대표를 거치며 동그라미로 바뀐다.  그 순간 이런 동그라미들은 한국을 이미 채우고 있다.

이 같은 수직 구조의 문화 속에 자신들의 관점과 맞는 파트너와 프로젝을 원한다.  이것이 싱크다.  내 예산이 1억이라면 1억의 예산을 쓸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난 1억이 예산이지만, 100억이 필요하다면 욕을 먹을 것이고, 내 예산이 100억인데 1억의 수익만을 기대하는 파트너를 찾는다면 줄을 설 것이다.  한국의 기업은 내가 투자하는 인력 및 예산에 맞추어 수익을 이미 계산하고 시작한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파트너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같은 무한한 기회를 스스로 줄인다.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어느 뉴스에 공무원의 어떤 직책은 회사의 어느 사람이 담당하고, 어느 장급은 누가 만난다고 매뉴얼을 말하는 걸 들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내가 회사 대표들을 만나기 그렇게 힘들었나 보다.  그러면서도 기꺼이 만나겠다고 오픈해준 여러 대표나 장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사무실이 그래서 호화스럽고, 의전용이라는 우스운 말들이 오가며, 판공비가 그래서 그렇게 많이 드는 것이다.  같은 물이지만, 전혀 다른 물속에서 한국의 기업들은 그 물을 옮겨가려고 노력한다.

유럽 문화의 다양성같이 같은 유럽이라도 차이가 크지만 대게 북으로 올라갈수록 수평성이 강조된다.  개인의 책임이 커지고, 능력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는 생각이 유연하다는 것이다.  눈치를 안 본다는 것과도 같다.  내 일의 중심은 내가 되고, 다른 동료는 도움을 주거나 받는 또 다른 파트너가 된다.  그래서 회사 내 다른 부서의 누구를 보는 것이나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누구나 시작은 어려웠기에, 작고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작은 출발이라는 생각을 한다.  난 스웨덴에서 참 많은 회사의 대표들을 만났다.  이름만 들으면 깜짝 놀랄 일인데, 막상 또 그 반응이 재밌다.  그래서 무슨 말을 했냐는 것이다.  내가 어느 대기업의 회장을 만난다는 사실보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가 더 초점이 된다.  누구나 일이 있으면 만날 수 있기에 그렇다.

내가 회사에 기여를 하지만 그건 내 능력으로 하는 것이지 어느 부서장이나 대표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기여는 나중에라도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상상한다.  작은 부서라면 작게, 큰 부서라면 크게 상상하고 작은 예산의 프로젝이라도 비슷한 프로젝을 여러 개 진행하며 위험성을 낮추는 일도 한다.  중역이나 대표를 위한 보고는, 다함께 모여서 설명을 듣는 프레젠테이션이라고 바뀐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위해 만나는 새로운 파트너들은 그 개인의 생각이 중요하다.  성격이나 취미도 생각해 보면 중요하다.  파트너 간의 케미스트리를 맞추는 걸 또 난 싱크라고 부른다.

한국의 싱크와 북유럽의 싱크는 다르다.  두 가지의 싱크 모두 어떤 사람인가 알아보려는 건 동일하지만, 한국의 싱크는 그 사람이 있는 물을 보려는 것이고, 북유럽의 싱크는 그 사람을 보려는 것이다.  여러 해를 거치며, 여러 번의 큰 미팅을 했다.  요즘에는 처음에 이런 이야기를 간단히 한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나와 내 프로젝에 관해 생각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미팅이 끝나면 사람들은 내 프로젝보다 내 인사를 더욱 기억한다.  사람들은 또 이걸 성공적인 미팅이었다고 평가하고, 난 망한 프레젠테이션이라고 말한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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