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Edu & Society / 사회 / 미니멀리스트, 미니멀한 생활 방식

미니멀리스트, 미니멀한 생활 방식

앞선 글에서 미니멀리즘을 간략히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삶의 방식이란 삶을, 생활을 마치 규범이나 수식으로 구분하고 규정하여, 한눈에 보더라도 설명이 되도록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을 가지고, 잘 때는 이렇게 하고 음식 먹을 때는 또 그렇게 하고 라고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누가 얘기 안 해도 다 아는 “습관”같은 것이니까요.  이것은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분들이 한국어의 문법을 자세히 배우면서 느끼는 부자연스러움 같은 것일 겁니다.

생활 방식은 누가 억지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각 문화가 인종이나 지역, 역사, 날씨, 종교 등에 영향을 받아 오랜 시간 저절로 생겼고, 수 대를 거치면서 “적응”의 과정을 거친 관습입니다.  개인의 경우에 표현하자면 가풍, 내력 등으로 불려지기도 하고, 사회라는 큰 울타리로 나서면 시민의식, 매너, 예절 등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생활 방식이라는 의미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 이라는 영역으로 규정짓고 싶습니다.  물론 다른 수천, 수만의 학술적인 표현이 가능합니다만 미니멀한 생활 방식을 이야기할 때 울타리를 더 넓혀 놓으면 제가 많이 어려워집니다.

언급하였지만 생활 방식은 문화에 따라 다릅니다.  누가 좋고 나쁘다는 개념은 의미가 없고, 그 세대의 문화 변화에 가장 수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개념일 것입니다.  쉽게, 문화의 변화가 생활을 바꾼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자연스러움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특수 상황도 생깁니다.  전쟁이나 재해로 인해 다른 “적응”이 필요하거나, 개인의 선택에 의해 다른 방식을 택한 경우입니다.  같은 서울이라도 한국인과 외국인의 생활이 다르고, 혼자 사는 사람과 대가족의 방식은 다른 경우입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뿐 아니라 문화도 변혁의 바람을 맞았습니다.  국민 모두 같이 이루어낸 역사로서 세계인으로 함께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우수한 문화입니다.  하지만 시대적인 배경에 따라 과거의 방식이 현대에 적응되기에 무리가 따르는 것 같이, 요즘 대한민국의 생활 방식은 과거의 전통을 따르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큰 차이는 사회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바뀐 큰 축은 각 사회 구성원이 모두 노동력의 재원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두 일을 한다는 뜻으로 과거 가장이 혼자 수입을 올려 대가족의 식구와 같은 생활을 했던 시대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삶의 질을 추구하고, 고급의 소비문화가 발생하였습니다.  겨울 외투 한 벌로 겨울을 나던 시절도 아니며, 결혼 예물로 시계를 받아 은퇴시까지 소중하게 차고 다니던 시절은 이미 과거의 추억입니다.  어린이들도 무한 경쟁에 쌓여 학교 외의 추가의 학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여행은 큰 욕심도 아닙니다.  해외여행이나 여가, 취미는 이미 서구의 수준을 넘어셨으며, 과소비라는 단어까지 생겼습니다.  집이나 가구, 자동차 등의 고가 소비재는 질의 문제일 뿐 있느냐 없느냐의 개념이 아닙니다.

그에 비해 삶의 질은 어떨까요.  누구나 바쁘고, 할 일은 많습니다.  없더라도 만들어할 정도로 관심을 모든 것에 쏟습니다.  사람이 편하기 위해 만든 첨단 기기들은 수리나 분실 등의 당연한 관리 외에 유행이나 편리에 따라 계속 바뀌고 또 그것들 모두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전기나 개스, 수도 등의 공공요금을 편하게 관리하기 위한 온라인 은행 업무는 사람의 실수나 전산상의 문제로 또 다른 걱정거리를 발생시키고,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들의 가격 경쟁에 잠시 마음이 휘둘리다 보면, 온 집안은 필요 없는 상품 등이 넘칩니다.  한마디로 현대인으로 살아가기에, 특히 요즘 같은 극소형화 가정으로 삶을 누리기에는 너무 많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어느 종교인들은 이것들을 “필요 없는 인간의 욕심”이라고도 하고, 편하기 위해 불편함을 만든다고 극단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입적하신 성철 스님께서는 무소유란 책으로 미니멀리즘을 설명하시기도 했습니다.

사회가 극도로 발전하여,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청빈 주의가 아닐지라도, 서울 같은 메가폴리스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삶의 단순화라는 개념을 한 번쯤 꿈꾸어 보았을 것입니다.  미니멀리즘, 미니멀한 삶은 무언가를 갖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욕망을 극대화하여, 최고의 만족을 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필요 없는 상품, 습관, 욕망은 철저하게 자제하자는 것입니다.  사고를 항상 하여야 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순간적인 충동은 극히 자제해야 할 일중의 하나입니다.  미니멀한 삶은 생활을 시스템화하게 만듭니다.

 02
삶의 방식은 무형의 습관입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유형의 상태로 재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삭제할 때 이 프로그램은 얼마나 자주 쓰고,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표시해 줍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바이러스 검색 프로그램도 있고, 설치 후 몇 년간 한 번도 쓰지 않은 게임 프로그램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 데이터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의 각 방식을 쭉 나열하여 데이터 하는 작업이 미니멀한 삶을 사는 첫 단계입니다.

저의 경우는 생활을 사업 분야와 개인으로 나눕니다.  나눈 분야 중 하부 디렉토리를 또 만듭니다.  이건 마치 스마트폰의 앱 중 To do list 같은 것으로 각 하부 디렉토리의 항목은 집, 자동차, 가구, 가전, 소형 가전, 악세서리, 의류, 장난감, 취미용품, 귀금속, 도서 등으로 구분하여 물품 표를 만듭니다.  이 물품 표는 다시 구입 비용, 수리나 보수, 관리 비용 등이 추가되고, 페기나 처분시 함께 폐기됩니다.  그 외 교육, 유틸리티 같은 공공 비용, 은행, 보험, 유흥, 식료품, 선물, 특수 비용 등으로 지출 표가 만들어지고, 매월 마다인지 일 년에 한 번인지에 따라 또 구분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의 생활을 인덱싱하면 꽤 큰 파일 박스 하나의 서류뭉치와 오피스 파일이나 퀵북 파일 하나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은 평생 가지고 가는 것으로 매년 업데이트만 하면 되고, 신규 상품은 다 기재됩니다.

인덱싱에 제외되는 목록은 단순 소비재입니다.  식료품과 비누 같은 생필품으로 이 품목들은 매달 소비 비용만이 기록됩니다.  이 과정은 하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꺼번에 하기에는 매우 고통스럽고, 피곤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 패턴과 소비 비용, 앞으로의 추정 예산, 절약 가능 품목이 한눈에 보일뿐 아니라 그래프와 도표로까지 순식간에 출력할 수 있습니다.  삶이 기록으로 남은 것이지요.  자동차를 유지하며, 차계부라는 것을 쓰시는 분이 있듯 내가 살아가며 쓰는 개인 보고서 같은 것입니다.

미니멀한 생활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비용 절감 외에 유지, 관리가 적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신경을 덜 써도 되고 이것은 또 다른 비용 절감으로 나타납니다.  필요 없는 가구나 의류가 한눈에 보이고, 이런 데이터는 다음 소비시 참고되어 반영됩니다.  눈에 보이는 상품들 외에 사람의 관리를 요하는 업무의 경우에도, 비슷한 두 개의 업무를 묶어 처리하던지, 두세 개가 한 번에 공급되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각 항목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유를 줄인다는 개념은 진짜로 소유를 줄일 수도 있지만, 두세 개를 하나로 묶어 그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전화, 셀폰, 인터넷, 케이블 TV 등의 각각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매월 비용까지 협상할 수 있다면, 단순 비용의 절감 문제 외에 편리함까지 얻는 결과가 됩니다.  미니멀한 생활 방식은 단순히 비용뿐 아니라 사람의 수고까지 줄이는 작업입니다.

결국 미니멀한 생활 방식은 각 생활 요소를 인덱싱하여 데이터화하고,

각각의 요소를 필요 정도에 따라 구분하여 필요 없는 요소들을 줄이며,

그에 따라 소유물뿐 아니라 사람의 수고까지 최소화시키고,

비용과 관리의 절감으로 사람의 생활을 단순화 시키는데 그 목적을 둡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보기에 개선된 이런 현상으로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 또 다른 수고를 들이는 것은 또 다른 방해입니다.  에를 들어 몇 개가 개선되어 가구도 줄이고, 비용도 줄였으니 새로운 취미 하나 더할까 하는 보상 심리를 언급하는 것입니다.  생활이 단순화되었음을 즐기는 것, 그래서 사람들에게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 이것이 진정 미니멀리즘의 목적입니다.
 
by Luke

You may also like
미니멀리즘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12개 Quotes
미니멀리스트의 눈에 보이는 랜드로버 디펜더
미니멀리즘에 관해
미니멀리스트, 생활의 적용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