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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미니멀한 삶을 위한 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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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생활마저도 미니멀한 것을 좋아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무엇이 단순히 없어지는 것이 미니멀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 여러 단계들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를 지배하였고, 그것이 교육의 바탕이었든 아니면 제 본성이었든을 떠나 작고 우연한 깨달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북유럽에서 생활을 하면서, 이곳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를 종종 갖습니다.  남이 어떻게 사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아니고,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북유럽인들의 생활은 참 단순함으로 알려져 있기에 그들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가 참 궁금해서입니다.  미니멀에 가까운 생활에 대해서는 간단히 추가로 말씀드리면, 생활을 단순화하여 관리와 노력을 줄이고 오히려 질을 더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는 만큼 사람을 항상 사고하고 깨어있게 만들어주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아무튼 북유럽인들은 눈에 보이는 가정 용품이나 소유물 외에도 거추장스러운 부가물들을 싫어합니다.  필요 없는 소유를 자제한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듯합니다만, 일 년에 한번 쓸까 말까 하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물건들은 골치거리이고, 자신을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처럼 취급합니다.

얼마 전 은퇴를 앞둔 한 분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 분은 북유럽에서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꽤 알려진 식품회사의 임원이었으며, 해외 생활의 경험도 오랫동안 해온 분입니다.  자녀들은 다 장성하여 이미 분가를 하였고, 두 노부부만 남은 상태라 은퇴 후 이사계획을 하였는데, 집이 생각보다 무척 작아짐은 물론이고 시골의 별장과 해외의 휴가용 별장까지 다 처분하였으며 이제야 자신들을 위한 삶을 비로소 살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곳과 유럽 내의 별장은 한국의 지방 작은 아파트의 시세도 안되며, 그것도 계약된 회사에서 관리를 해주고 간간이 단기 임대로 소득을 얻기에, 큰 부담은 되지 않는 금액이었는데도 지난 수십 년간 신경을 썼었다고 실토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가장으로서 가족이나 친구, 친척들이 가끔 모이고 즐거워하는데 그것을 내 맘대로 없앨 수는 없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수십 년간이 될 줄 알았으면 호텔이나 임대 주택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같은 서양이라도 문화가 참 다름을 다시 인식하면서 제 과거로 생각이 미쳤습니다.  저는 한국 속담의 “이왕이면 다홍치마”에서 나온 “이왕이면”이라는 말을 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살았음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집을 고를 때 같은 값이면, 좀 더 넓은 집을 좋아했고, 같은 값이면 험한 지형도 달리는 SUV를 선호했으며, 같은 값이면 좀 더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고르곤 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당장은 필요 없지만, 언제 쓸지도 모르지만, 같은 값이라면 기능이 더 많고, 더 크고, 더 넓은 것들을 추구하였습니다.  이 말에 잘못은 없습니다.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잉여”, “capability” 를 위해, 얼마나 많은 추가 비용을 냈으며,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평소에 불편함이 많았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필요 없는 공간과 장식으로 인해 저는 지난 수십 년간 필요 없는 연료비와 재산세를 지불했고, 유지 보수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인 집에서 살아왔습니다.  미국은 금액에 따라 집 크기도 정해지지만 더 중요한 이웃이 정해짐으로, 같은 금액에 더 큰집을 얻는 일은 흔합니다.  남는 공간과 일 년에 몇 번 쓰지도 않는 시설들도 다 관리를 요구하는 일들이고, 자동차나 전자기기는 더 심합니다.  캠핑, 오프로드, 가족 장기 여행 등을 위한 버스 크기의 SUV는 나 혼자 운행한다고 기름을 절약해 주거나 보험을 싸게 해주지는 않습니다.  같은 값에 다기능 제품은 기능 하나만 고장 나도 다른 기능을 마비시키며, 다른 기능의 제품 두, 세 개를 오래 사용하는 것이 더 절약일 때가 많습니다.

눈에 쉽게 띄는 집이나 자동차뿐 아니라 의류, 책, 생필품은 더 심해집니다.  제가 생각하던 같은 값이면, 이왕이면이란 말은 절대 같은 조건이 아니고, 분명히 요구하는 대가가 존재합니다.  이곳 북유럽인들의 관념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것이 아니면, 비록 공짜라도 눈을 돌리지 않습니다.  이 작은 관념하나가 생활을 좀 더 단순하고 편리하게 만듭니다.  만약 필요하면 빌려쓰거나, 그때 또 구매하는것이 미리 구매하는것보다 효율적이란 생각입니다.  미리 앞을 내다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에 대처하는 일조차 힘의 낭비이고 쓸데없는 문제를 미리 염려하는 낭비로 보는 것입니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은 만약을 대비하여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필요할지 모르는 물품과 서비스는 예산으로 관리하여, 렌트카, 호텔, 보험 등 만약에 대비하는 것이 더 올바른 대비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핵가족화된 소수의 가족 구성권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3-4대가 함께 하는 대가족 아래에서는 또 다른 선택이 미니멀한 삶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면”으로 시작되는 제 관념이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으며, 삶의 단순화를 해치는 길이었나를 다시 깨닫습니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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