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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의 눈에 보이는 랜드로버 디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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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할 내용은 자동차 이야기 입니다.  저도 워낙 차를 좋아 하는지라 그걸 다 얘기로 풀자면 끝이 없을것 같습니다.  디자인 이야기 인데요 미니멀리스트인 제가 보는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 얘기의 예로 쓴 자동차는 랜드로버 디펜더 입니다.
 
전 이미 다른 글에서 제가 미니멀리즘을 좋아하며, 디자이너의 일을 하고 있음을 얘기 했었습니다.  미니멀리즘은 타고난 본질을 지키는 기능이나 목적을 지키는 한도내에서 다른 모든 요소를 극소화한 작업을 말합니다.  하지만 전제가 기능의 효율을 방해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도와 주어야 합니다.  제품 디자인에서 디자이너는 항상 기능과 시각효과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거기에 공간과 경제적 측면도 있습니다.  추가로 인간공학이라는 안정성과 편의성이 추가 되어야 합니다.  생산시의 시간과 효율성, 작업의 난이도도 생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재질과 견고성도 분명한 숙제 입니다.
 
한 디자이너가 미니멀한 디자인을 완성시키기 위해 이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엔지니어링과 예술의 사이를 춤춥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 같은 물건이 나옵니다.  기능을 살펴 보기전에, 그것을 손으로 만지며 (만약 직접 신체 접촉을 하는 물건일 경우) 느끼기도 전에, 눈이 제일 먼저 색상을 인식하고 전체 윤곽을 기억하는 것과 동시에 내가 아는 유사 대체품과 비교 분석이 되는 시간은 1초 미만, 그후 말로 또는 생각으로 있다, 없다, 허전하다, 이게 뭐야, 기발한데, 그냥 그렇다 라고 느끼는데는 다시 1초가 안걸립니다.  신중해도 2초가 안걸립니다.  그만큼 인간은 시각적 동물입니다.  특히 자기의 일이 트렌디 하다고 느끼는 일 일수록 더 시각적 이어야 한다고 디자이너 스스로 생각합니다.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없고, 고객은 그럴 여유도 주지 않습니다.  바쁘니까요.  그게 다시 유행을 창조하고, 다시 쳇바퀴는 돕니다.  다른 유행을 찾아서 왜 바뀌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돕니다.  그러다가 인간의 한계에 부딫혀 다시 몇 십년전의 유행을 꺼냅니다.  우연이라 위로하며, 복고라 부릅니다.  Retro, Neo란 이름들 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생각 하시기에는 정말 중요한 디자인들 중에 유행이 있습니까?  기분에 따라 색상과 재질을 바꿉니까?  그런 디자인들이 있을까요?  주위를 둘어보시면, 워낙 개인적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는 것이라 직접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만, 가장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우리 문화나 인식에 거부감이 없으며, 단순한 형태로 이루저있고, 자연 친화적이며, 그 사물 자체가 역사성을 가질만큼 오래 쓰여진것…등의 조건을 갖출때 완벽한 디자인, 우리 고유의, 문화의 일부분 등등의 칭호가 붙으며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입니다.
 
디자인의 정착 입니다.  이런 문화의 일부분이 된 상품중 자동차, 특히 험로주행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영역을 연 랜드로버 디펜더를 살펴 봅니다.  랜드로버는 90, 110 (나인티, 원텐) 이라는 모델로 1948년에 개발 됐습니다.  영국차죠.  아직 해가 지지않는 위용을 누리던 대영제국의 자동차 였습니다.  제가 “대영제국” 이란 말을 쓰며, 빈정거리는 이유는 눈물이 날 정도로 찬란한 힘과 위용, 왕권, 해군력, 전 세계를 지배하던 경제력등의 영국의 국력이 이젠 황혼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의 모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그 당시의 문화 입니다.  요구이며, 필요임과 동시에 사회상을 반영합니다.
 
랜드로버 디펜더의 비슷한 경쟁 모델은 유일합니다.  바로 지프, 윌리 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중 개발된 윌리는 워낙 견고하고 경제성이 좋았으며, 험로 주행 능력을 인정 받아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당시 유행하던 뽀빠이 만화영화의 애완동물 주인공 이름으로 부릅니다.  애정섞인 이 이름은 Jeep입니다.  또 하나의 유래는  원래 제작사에서 “General Purpose Vehicle” 또는 “GP”라고 부르던 “지피”가 지프로 되었다는 설 입니다.  정확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두가지 설이 가장 유력 합니다.  이 지프도 나중에 디펜더 디자인에 영향을 준것이 밝혀졌지만 지프나 디펜더 두 모델 역시 기능을 염두에 둔 오프로드 자동차의 디자인 시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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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리의 현재 개념으로 디펜더를 접한다면 실소를 금할길이 없습니다.  유리창이 자동으로 변한것은 최근의 일이며, 그 흔한 ABS나 ECU, ETC등 안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는 여러 장치들을 찾아 볼 수가 없고, 심지어 도어락이나 알람, 에어컨도 옵션으로 묶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펜더는 운행 상황에 맞도록 수천가지의 악세서리와 옵션으로 나뉘고, 휠베이스에 맞는 기본 차체에 자신이 원하는 바디차체를 얹어 주문할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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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위와 같은 변형들이 생길수 있고, 일반 차량 용도외의 특수 임무를 가능케 합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이 세상에 똑같은 디펜더는 없다 라고 얘기하며 충성도를 높힙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개발후 70여년이 다 되도록 큰 디자인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페이스 리프트의 개념으로 헤트라이트와 라디에이터가 같은 직선상에 놓인 마이너를 제외하면 변화가 없었으며, 심지어 엔진의 사이즈도 최근 규제가 심해진 환경오염 물질 규제로 약간 줄어든것을 제외하면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십년된 매뉴얼을 지금 보더라도 거의 그대로 쓸 수 있을 정도 입니다.
 
두번째 사실은 디펜더는 부품의 범용화를 통해 랜드로버 제품간 모든 부품을 사용할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전시와 오지를 염두에 둔 운용전략으로 상대 차량간은 물론 다른 차량의 부품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를 또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년식에 상관 없어야 한다와 일반인도 손쉽게 수리를 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릅니다.  오지나 전장중 아무리 부품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교환에 오랜시간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면 다 쓸모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랜드로버는 운전자가 일반 성인의 평균 지능을 가진 “홍길동”으로 가정하고 힘, 신장, 지능, 도구등을 아주 일반화 시켰으며 이 각각의 방법들을 매뉴얼화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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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정비 매뉴얼중 스티어링 부분의 일부 부품 교환 매뉴얼중 일부입니다.  하나 하나의 부품에 맞게 매뉴얼이 갖추어져 있으며, 그림으로 아주 쉽게 이해할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이다 보니 부품수도 엄청나고, 그걸 일일이 열거 하는것도 쉽지않은 일이므로 가능한 부품을 줄이고, 모든 부품을 규격화 하고, 고장이 날만한 부품을 견고하게 만들거나 대체품을 사용했고, 각각의 부품에 정비열람표를 만들어 미리 대비토록 했습니다.  당연히 위 사용설명서는 30년이 지난 1983년 매뉴얼의 일부입니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정리하자면, 첫째로 자동차를 블럭 개념으로 만들어 각각의 블럭을 서로 연결해 사용함으로서 용도에 딱 맞는 차량이 탄생토록 했으며, 둘째로 부품과 정비를 매뉴얼화 하여 일반인도 어디서나 쉽게 교체할수 있도록 디자인을 가장 단순화 하였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70여년간 생산해온 디펜더 디자인입니다.
 
우리는 동물의 왕국이나 사진들을 통해서 이 차를 처음 알았으며, 제가 미국에서 좋아하던 차들중 하나였기에 유럽에 오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시절 국력의 상징, 여왕도 함께하는, 최고의 오프로더, 70여년동안 바뀌지 않은, 할아버지에서 나를 거처 내 아들에게 등등의 여러 수식들은 놀라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오프로더이며 과거 디자인의 영광이자 디자인이 나아갈 길까지 이 사례는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완벽함은 바꿀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It is impossible to change the perfection”  랜드로버의 슬로건은 “One Life, Live It” 입니다.  자유를 최대한 강조한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지향하는것 같습니다.  자동차로서 고객을 상대로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마치 자신은 이미 70가까이 살아보니 별거 아니더라, 너도 즐기며 살아라 라고 디펜더가 제게 이야기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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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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