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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 <4>

<아이들 초등학교 뒷바라지>

아직은 초등학교 학부모 노릇이 전부라서, 장래와 진로 고민이 시작되는 중,고교 생활은 아직 필자가 경험이 없다. 대학 진학이 큰 그림이 되는 부모들에게는 미국과 북유럽에서 아이가 생활하고 부모로서 느낀 초등학교생활이 지극히 평이한 경험들 정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20년 정도 부모 곁에서 함께 있어주는 아이들이, 앞으로 혼자 살아나갈 미래의 모습을 잡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학업적인 측면이 아닌, 인성을 만들어가는 의미로서 무게를 둔다. 한국에서는 초등생 때부터 아이의 장래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입시 준비를 한다는 놀라운 뉴스도 접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세운 육아계획이나 가치관과는 많이 차이가 있은 듯하다. 다행히 미국이나 여기 북유럽에서는 한국과는 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도 자연스럽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뒷바라지할 수 있기에 내경험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 큰아이는 줄곧 한국 놀이방에 보내고 그저 입에 편한 한식과 마음 편한 한국어, 한국 선생님들과 함께 유아시절을 보냈다. Pre-K 때 미국 교회에서 하는 사설 유아원을 잠깐 보냈는데, 그때도 수줍음 많은 아이가 그저 오전 시간 편히 놀다 올 수 있는 분위기가 선택 기준이었다. 그러다가 미국 정규교육의 시작인 Kindergarten에 보내려니 알파벳 정도 겨우 쓰기 시작한 딸이 조금 마음에도 걸렸었다. 오히려 딸아이는 한국어를 읽고 쓰고 싶다고 스스로 졸라대서 취학전에 한국어 공부를 둘이 앉아서 열심히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의 공립학교는 거주하는 주소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학교로 배정된다. 각 시의 교육청 홈페이지를 보면 내가 사는 주소지에 해당되는 학교부터 모든 정보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해당 학교를 직접 찾아가면 자세한 설명도 해준다. 매년 9월이 새 학년 시작이므로, 그해 초 2-3월 정도부터 유치원 새내기들의 오리엔테이션, 입학 신청 등이 한창이다. 9월 입학 시점까지 만 5세가 되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니 한국보다 반년 정도 빠른 셈이다. 나처럼 영어를 집에서 쓰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은 ELD (English-Language Development Standards for California Public Schools) 란 테스트를 California에서는 요구한다. 아이의 영어능력을 5단계로 읽기, 쓰기. 듣기 등의 각 부분별로 평가하여, 해당 학교의 ELD 수업을 듣게 하고, 미국 학과목을 따라가도록 영어능력을 향상시킨다. 딸아이는 당연히 제대로 아는 말도 없으니 모두 백지상태였다. 이 부분 때문에 긴장되는 외국 가정의 부모들은 취학 전부터 영어능력을 키우느라 분주하고, ELD에 해당 안되도록 가정에서 영어를 쓴다고 하여 아이를 ELD 테스트에서 배제되길 바라기도 한다. 나의 개인적 이해는 좀 달랐고, 언어나 어떤 학습은 자연스럽게 필요에 의해 스스로 동기를 갖고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과 한국어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모험으로 보는 시선과 걱정들도 있었지만 딸아이는 2학년을 미국에서 마칠  때까지 스스로 필요한 영어능력을 제대로 습득하고 훌륭히 학교생활을 무리 없이 해나갔다. ELD도 자연스럽게 2학년부터는 선생님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며 제외시켰다. 오히려 한국어를 집에서 보충해주고 꾸준히 쓰도록 하는 일이 더 필요했고, 아이들의 학습은 빨아들이는 스펀지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굳어진 내 두뇌를 기준으로 아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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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에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미국보다 북유럽은 한 학년이 느리다. 한국 보다는 반 년이 느린 셈이다.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것은 똑같지만, 그해 만 6세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내 아이는 2학년을 미국에서 끝내고, 북유럽의 2학년을 다시 경험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치 한국식의 “1년 뒤처진다.”라는 유치한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스웨덴 교장 선생님의 또래끼리 교육이 왜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을 들으면서 다시금 나의 기준을 돌아보기도 했다. 스웨덴도 스웨덴어를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따로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학교마다 운영된다. 미국 서부처럼 정해진 시스템과 내용에 맞춰 평가받고 가르치는 방식과는 다르다. 개개인에 맞춰서 선생님이 가르쳐주고, 숙제도 아이의 능력에 따라 주어진다. 스웨덴은 3학년부터 3년마다 국가 학력 평가를 9학년까지 실시한다. 스웨덴어와 수학 두 과목만 해당되는데, 아이들의 우열을 가리는 평가가 아니라, 철저히 교육정책과 선생님들의 자료로 쓰이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한다. 비공개일 뿐 아니라, 얼마나 공부를 잘했나가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그 나이에 맞는 기본 학력에 도달해 있는지가 주요 포인트이고, 시험 내용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이런 학력 테스트를 말하자면, 미국에서도 2학년부터는 매년 학년말에 주 전체의 평가시험이 있다. 미국은 세부적인 공개는 아니지만, 아이들마다 성적도 나오고, 학교의 우열도 평가되어, 잘한 학교가 어디인지, 내 아이의 학력이 어느 위치인지가 한국 부모들에게는 엄청난 관심사이다. 사실, 미국의 학력 평가도 스웨덴과 같은 취지와 의미로 실행되고 있는 거지만, 점점 모든 우열의 가리는 기준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좀 아쉬웠다. 미국에서는 1주일 정도 치러지는 이 시험기간이 엄마들에게 신경 쓰이는 학교 일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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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스웨덴의 초등학교생활은 많이 뛰고 논다. 학교가 끝나고도 운동을 하러 좀 더 뛰고 배우고 아이들의 하루는 바쁘다. 한국도 방과 후 교육으로 바쁘지만, 세 나라의 모습은 조금씩 다른 느낌이다. 미국과 스웨덴의 학교 안에서의 자유시간은 비슷한 느낌이다. 오전, 점심, 오후… 온 전교생이 뛰어나가는 시간은 모두에게 신 나는 시간이다. 사고 등을 대비해 항상 남자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지켜봐 주고, 주어진 시간과 안전 규칙의 엄수는 어느 나라나 철저히 지키는 분위기다. 뛰어노는 시간이 내 아이에게도 제일 신나는 학교생활이었다. 스웨덴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아서 실내에서만 있는 게 아닐까 처음에 생각했는데, 뛰어나가는 모습은 계절과 전혀 상관없다. 다만, 스웨덴의 아이들에게는 방한복이 필수로 준비된다. 눈부츠부터, 장갑, 덧입는 방한 바지와 외투까지… 딸아이의 모습도 마치 눈 속에 파묻혀도 살아남을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으로 학교로 신나게 간다. 단, 눈싸움은 금지사항이다. 서로를 위협하는 놀이, 위험을 주는 놀이는 할 수 없다. 미국도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애들은 땀범벅이 되도록 뛰었다. 그만큼 편하고 시원한 복장과 무엇보다 철저한 자외선 차단과 관리가 엄마로서는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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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뛰어노는 거에 집중해 주는 편이고, 방과 후 학습은 큰 비중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경험담이나 노하우는 별로 없다. 아이가 주변의 모습이나, 흥미를 스스로 느껴서 나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던 내용들을 항상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림과 공작을 가장 좋아하지만, 내가 같이 해줄 수 있어서 따로 가르치지 않았다. 여름방학 때 동네 Art Center 등에서 단기로 재미있는 다양한 미술활동을 한꺼번에 묶어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는데, 내가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아이를 보내기도 했다. 운동에는 소질도 없고 겁이 많아서 모두 내키지 않아 내버려 두었더니, 수영장에서 주로 하는 미국식 생일파티에 몇 번 외톨이가 된 후, 수영을 해야겠다고 스스로 비장한 각오를 다져서 수영을 배우기도 하고, 프린세스 영화를 보고 발레를 하고 싶어 해서 시켰더니, 영 지루함에 지쳐 그만두게 하기도 했다. 피아노도 호기심에 졸라대서 시켜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악기에 대한 흥미는 보이는듯하다. 이렇듯 나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아이의 너무 확고한 개인적 의지로 인해 방과 후는 주로 두 아이가 집에서 뛰어노는 게 일상이다. 북유럽에 오니 이런 일상을 더욱 편하게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북유럽은 학교 안이나 밖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모두 정부, 시 관할의 지원이며 아주 저렴하다. 내용도 많고 예체능의 어느 분야든 선택할 수 있다. 시마다 제공되는 내용도 거의 평이하고, 아이들의 재능과 흥미에 따라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조언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과 달리 스웨덴은 초등학교에서도 음악이 중요한 한 과목이다. 악기까지 다뤄보게 할 정도로 학교의 관심도 크고, 한 번씩 큰 발표회도 만들어 아이들의 음악적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는 악기 수업이라 하면, 악기 준비에 대한 비용이나 부담을 부모들은 떠올리지만, 스웨덴에서는 모두 빌려주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경험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교육적 의미가 있음을 설명한다.

비용 부담을 언급하려고 하니, 공립학교는 모두 의무교육으로 무상 지원되는 복지시스템이지만, 나라마다 차이는 있다. 미국에서는 요즘 California 주정부의 재원이 어려워지면서 학교의 학부모들도 피부로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생기고 있다. 학급당 인원수도 늘어나고, 선생님은 줄어서 두 학년을 함께 섞는 Combo Class도 운영된다. 새 학년에 올라갈 때 기본적인 학용품을 구매하여 학교에 제공해야 되는 부분도 있으며 (개인적 물품이 아니라, 공동구매 형식), 점심 식사도 소액이지만 구매해서 먹어야 하는 실정이다. Donation (기부)라는 명목으로 자율이지만, 학교에서 도와주기 바라는 부분들도 이어지고 있다. 선생님들의 업무가 많아지면서, 금전적인 측면은 아니지만, 엄마들이 서로 일정을 정해서 학년 동안 선생님을 도와주는 Volunteer 시스템도 운영된다. 학급당 모든 도움을 앞장서서 처리하고 엄마들에게 연락하는 Room Mom이라는 대표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다.  스웨덴에 오니, 미국과 달리 비용과 봉사의 요구는 전혀 없다. 아이의 모든 학교용품은 지급 또는 대여로 이뤄지며, 점심도 무상으로 똑같이 제공된다. 미국에서는 오래 줄 서는 것도 싫고, 맛도 없다고 하여 도시락을 매일 싸주었는데, 스웨덴에 오니 도시락 지참은 금지이다. 특별한 건강상 사유가 없으면 주어지는 메뉴를 학교 식당에서 먹게 된다.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메뉴도 맛있고 식당도 맘에 든다고 아이가 잘 적응했다. 나도 도시락에서 해방되니, 지난주 오랜만에 학교 체육대회에 지참할 도시락 싸는 일도 낯설었다. 김밥을 싸간 딸아이는 온 학교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헀다. 스웨덴에서 3학년까지는 담임 이외의 보조 선생님들이 많이 있어서 엄마들의 도움은 전혀 요구되지 않는다.

스웨덴 복지에서 육아와 교육이 첫 번째라고 하더니 많은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실감하게 된다. 학급당 정원도 25명 미만이며, 숙제와 여러 가지 학습은 개인적 능력에 맞출 수 있는 교육이 담임선생님에게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다. 미국의 숙제는 월요일에 받아서 금요일에 제출하는 방식이어서, 어릴 적 주말, 방학마다 숙제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 자신이 깜짝 놀랐는데, 스웨덴은 한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의 능력에 맞춰 선생님이 숙제도 조정해 주기도 하고, 미국에서 있었던 온 가족이 함께 매달리던 Family Project 같은 숙제도 주어지지 않는다. 여기 와서 너무 놀기만 하는 게 아닌가 쓸데없는 걱정도 하여 담임에게 얘기했다가 결국 이해가 잘 안되는 질문으로 끝나버린 일도 있었다.

북유럽의 비와 눈이 많은 계절로 인해 미국과 다른 새로운 시설과 경험에 내 아이는 한참 놀라기도 했다. 한국처럼 실내화를 신고 생활하는데, 북유럽의 주거생활에서도 마차가지이다. 북유럽은 신발을 벗고 외투를 벗는 현관이 있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온몸을 던져 눈에서 뛰놀고 들어오면, 보조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젖은 옷을 벗어서 드라이어에 말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년마다 설치된 드라이어를 보고 첫날 놀라서 뛰어온 기억이 난다. 체육은 실내 체육관에서 주로 이뤄지는데, 거의 여름 운동복 차림 같은 체육복을 따로 준비해 가야 하며, 수업 전과 후에 옷을 갈아입는 것은 물론, 끝난 후 샤워하는 시스템에 아이는 굉장히 부끄러워 당황하기도 하고, 놀라웠다고 한다. 선생님은 오히려 땀 흘린 채로 옷을 안 갈아입고 집에 온다는 미국 생활을 얘기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미국과 북유럽은 학교 일정이 똑같아서 처음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9월 학기제도이고, 학년이 끝나고 맞이하는 여름방학은 매우 길다. 유럽은 7월 내내 직장이나 개인 사업장들도 쉬는 경우가 일반적일 정도로 여름은 모두에게 쉬고 즐기는 계절이다. 12월 성탄절 앞부터 새해 첫날까지 2주 정도 쉬는 기간도 같고, 부활절을 중심으로 쉬는 Spring Break도 같다. 차이점이라면 미국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간에 보통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긴 연휴가 이어지고, 스웨덴은 10월 말쯤 1주일, 2월 말쯤 1주일의 Sports Break이라 하여 아이들을 더욱 뛰고 놀게 하는 방학이 추가로 더 있다. 추운 겨울철일수록 아이들 놀이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보통 이런 겨울철의 Break은 스키를 타러 가거나 동네에서 하키와 썰매, 스케이트를 더 많이 즐기는 시간이 된다. 한국처럼 방학숙제는 미국이나 스웨덴 모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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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미국과 북유럽에서 아이를 학교 보내면서 겪은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해보았다.  생각나는 기억들에 맞춰 비교하다 보니, 그리고 아직은 북유럽의 학부모로서 여전히 적응 중이다 보니 주관적이거나 대충의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은 언어, 학과 공부부터 뛰고 먹는 일까지 하루의 많은 생활을 학교에서 한다. 미국과 스웨덴은 모두 내 아이를 즐겁게 뛰어놀게 해주어서 고맙고, 아이마다 주어진 개성과 능력을 담임선생님들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존중해주고, 어떤 기준에 맞추려 하지 않아서 감사했다. 나 또한 그만큼 선생님과 한마음으로 자주 이메일 대화를 나누고,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의 솔직한 마음을 드리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선생님 면담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삼자가 모이는 분위기에 많이 놀라고 새로운 깨달음이 생겼다. 미국에서도 없는 일이다. 특히 학습에 대한 내용은 엄마인 내가 의견을 내면, 아이에게 괜찮은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를 다시 되묻는 선생님의 모습에 반성도 하였다. 모든 결정은 아이 자신이 고민하고 대화하고 선택하게 한다. 스웨덴 선생님은 나에게도 북유럽에 와서 아이 학교 보내면서 힘든 점, 느낀 점 등을 궁금해하면서 물었다. 그때 내가 한 답변은… “미국도 자유로웠고, 아이는 충분히 그렇게 자라고 있고다고 생각했다. 북유럽에 와서 느껴보니 자유 안에서도 두 나라의 교육철학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미국은 Leader를 필요로 하고, Leader를 만들어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시스템이고, 나와 아이는 자연스럽게 Leader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었던걸 여기 와서 느꼈다. 북유럽은 개개인이 한 나라를 이루는 구성원이고, 모두가 공평하고 평이하고 똑같이 누리면 학교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낙오될 사람들에게 더 중심이 맞춰진 것 같고, 그들의 실패로 인해 생길 문제들을 미리 예방하는 게 큰 부분인 것 같다. 그 부분에서 당혹감도 처음에 있었고, 아이의 인성을 중시한다면서도 결국 나도 아이의 우열에 더 가치관을 두고 살았던 것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최고’가 되길 바란다면 북유럽 스웨덴의 학교는 그런 부모와 아이를 기운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이 손뼉 치고 상 받는 시상식도 여기는 없기 때문이다. 북유럽은 함께 누려야 하는 복지사회이기 때문에 능력이 뛰어난 소수보다, 각자 능력대로 살아갈 수 있는 전부가 필요한 사회이다. 그걸 조금씩 깨달아 가니 스웨덴의 학교생활과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지게 되었다. 최고의 자리에서 외롭고 힘든 책임감을 지우기 보다, 아이의 삶의 중심과 가치를 잡아주는 것이 여러 사람과 살아나갈 아이의 미래에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각기 다르고 모두가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어느 것이 정답 일수 없는 교육은 나에게도 엄마로서 늘 어려운 과제이다. 다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어떤 환경이 아이에게 주어지던, 나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아이는 그대로 나를 통해 배운다는 것이었다. 미국식 북유럽식… 양쪽의 학교에서도 항상 즐겁게 뛰고 놀 수 있는 아이의 건강한 몸과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부터 잃지 않으려 한다.

 

By Angela

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1> https://www.nordikhus.com:47780/?p=5202

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2>  https://www.nordikhus.com:47780/?p=5319

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3> https://www.nordikhus.com:47780/?p=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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