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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 <3>

<가족 건강관리>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편이라 건강을 챙기는데 좀 더 신경이 쓰이는 입장이다. 아직 여러 가지 접종과 정기적인 체크를 게을리할 수 없는 어린 딸들과 아이들에 비해 벌써 사십 후반에 접어든 우리 부부의 건강 지키기와 노후 걱정으로 미국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건강생활은 지금껏 우리 가족의 No1. 재산 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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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건강이 곧 돈과 직결된 재산 관리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건강보험/혜택/정책이 대대적 이슈이며 사회적 파장과 논란이다. 그만큼 가계 지출에 큰 부분이며, 그렇다고 나 몰라라 무시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삶의 한 부분이다. 아이가 아프면 힘들어하는 아이 모습에도 애간장이 타지만, 과연 내 몫으로 떨어질 의료비 청구서가 얼마일까 조마조마했다. 그러다 보니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고, 웬만한 증상은 동네약국의 조언을 받아 처방이 필요 없는 약으로 돌보는 게 보편적이다. 다행히 약국은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아서 딸아이가 갑자기 새벽에 아픈 경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항상 뛰고 노는 아이들이라 어디가 찢어지거나 부러지면 바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니, 그건 바로 부담스러운 병원비 청구로 이어진다. 내 경우는 그나마 큰 지출이라도 건강보험을 미국 사는 동안 계속 가입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매달 보험비 부담에 힘든 사람들은 무보험자도 미국은 상당수 이른다. 삶의 보호막 없이 무방비 상태로 있는 국민들을 구하려니, 돈을 내는 사람들은 부담이 커지고, 계속 미국의 건강 복지 대책이 소용돌이인듯하다. 암튼 가족 모두 안 다치고 크게 앓지 않으면 축복이고 가계 부담도 줄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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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엄마의 자연적 예방과 진단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다행히 미국 서부는 계절의 기복이 적어서 큰 탈은 없다. 다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서 기관지 계통이 잘 아프고, 알레르기 체질이 의외로 많다. 미국 서부에서는 꼼꼼한 자외선 차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늘 신경 써줘야 한다. 갈증해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너무 많은 양의 탄산, 이온 음료 등에 노출되고, 당분, 염분이 많은 간식거리에 손이 가는 분위기라 신경 써서 절제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북유럽 스웨덴에 오니 우선 의사라는 직업부터 사회적 의미가 달랐다.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은 치과를 제외하곤 없다. 모두 국가 운영 시설이며, 의사는 그 기관들에 소속된 전문가이다. 개인의 명예나 영리는 그들의 목표가 될수 없는 환경이니 다른 사회 인식이나 가치관으로 보자면 ‘누가 힘든 공부해서 의사하려고 할까’ 싶다. 하지만, 의사 일 인당 인구 숫자도 제일 적은 나라이며, 어떤 진료 약속이든지 일주일 안에 잡아주는 게 원칙인 나라이다. 학교 안의 의료실, 동네 보건소부터 큰 의료센터까지 건강을 관리해 주는 의료진은 대기 중이다. 의료시설의 종류나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시설에서 치료하고 관리한다. 상하 조직의 개념이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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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민감한 관심사는 의료비 부담이었다. 미국 생활 내내 내 머릿속 계산에서 괴롭히던 과제가 건강보험비와 병원비였기 때문이다. 국적에 관계없이 스웨덴 체류 신분의 모든 사람은 어떤 질환이든 의료혜택을 받는다. 일 년에 정해진 액수까지만 개인이 부담(스톡홀름 기준 1년에 280불 정도) 하고 그다음부터는 모두 무상 지원이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개인 운영인 치과 진료를 포함하여 모두 무상 지원을 받는다. 공짜라고 무작정 병원을 맘대로 찾아다닌다는 상상을 해서는 안된다. 북유럽은 복지를 필요한 만큼 누릴 줄 알고 그만큼 되갚을 줄도 아는 사회 인식이다. 세금 부담이 크더라도 다른 한쪽으로 매년 달라지는 보험료와 병원비 걱정을 지워버린다는 건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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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건강관리는 학교를 통해서 시작된다. 학교에서 정기적인 체크업과 예방접종, 알레르기 등 아이마다 반드시 짚어야 하는 건강 상태를 상주하는 의료진이 맡아서 관리하며, 필요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부모나 보호자에게 알리고 진료해 준다. 병원 진단이 필요한 경우도 마련해 주며, 아이에 대한 건강상담도 친절히 해결해준다. 각 주거지마다 주민들을 위한 보건소가 운영되어, 또 다른 건강관리 시스템이 제공된다. 간단한 약은 처방 없이 마켓에서 살수 있는 것이 미국과 동일하다. 미국처럼 약이나 여러 가지 건강 보조 제품 등을 파는 약국 상점이 있지만, 거의 국가운영의 개념이다. Apotek이라고 되어있는 곳이며, 아쉽게도 일반 상점 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하여, 미국처럼 24시간 오픈하는 약국을 찾기는 어렵다 (스톡홀름 중심가에 한 곳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되도록 해열제나 구급약 등의 상비약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북유럽에서는 현명하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병원 진료를 받을 만큼 크게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미국처럼 북유럽도 웬만한 아이들의 일반적인 증상에는 자연적인 휴식과 치료를 의사가 가르쳐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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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만 3살이 될 무렵 미국에서 ‘수족구’가 걸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국에서는 입원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루는 병이라고 들어서 큰 걱정을 안고 병원에 갔는데, 그 당시 우리 아이의 미국 주치의가 해준 지시는 탁아소는 “결석”시키고 집에서 안정을 시킬 것이었다. 발열과 발진 부위의 통증이 심해서 힘들겠지만, 정확히 1주일 후면 낫는 병이니,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아이를 편하게 달래주고, Ice Pack을 열심히 해줄 것, 그리고 시간에 맞춰서 해열제로 열을 나지 않게 주의할 것 등이었다. 특히 딸아이는 입안에 발진이 심한 경우였는데, 열을 낮추면서, 수분과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도록 Popsicle (과일 아이스바)를 먹게 하라는 조언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엄마로서 예방과 건강한 식단에 더 주력하고, 아이가 열심히 뛰어놀고 면역력이 좋아지는 게 최고임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북유럽은 일조량이 부족하여 비타민D 섭취를 온 가족이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도 모두들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 방한 제품과 의류가 다양하여 크게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어둡고 추운 겨울에도 북유럽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 신나게 놀고 뛰어다니는 것 같다. 미국에서 놀던 모습에도 한국에서 놀러 온 지인들은 까맣게 그을리도록 뛰고 또 뛰는 아이들 모습이 좋다고 하였는데, 북유럽의 아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산으로 뛰어나간다.  미국에서는 햇빛이 너무 넘쳐 차단하느라 애쓰더니, 이젠 해가 쨍쨍 내리쬐면 반갑고 좋아서 뛰어나간다. 키울수록 아이들의 최고 건강비법은 뛰고 놀고 자연식으로 먹고 푹 자는 거인듯하다. 어른들의 건강 비법은 거기에 하나 더.. 쓸데없는 세상 걱정 그만하면 된다는 것도 북유럽에 와서 처방받았다.

 

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 <1>  https://www.nordikhus.com:47780/?p=5202

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 <2> https://www.nordikhus.com:47780/?p=5319

미국 서부와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주부생활 <4> https://www.nordikhus.com:47780/?p=5875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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