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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와 고흐를 한자리에서 감상한다.

자화상, Self Portrait

(좌: Vincent van Gogh, Self-Portrait with Grey Felt Hat, 1887 Paris. Van Gogh Museum / 우: Edvard Munch, Self-Portrait, 1886. National Museum of Art, Architecture and Design, Oslo)

 

2015년 여름에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또 다른 멋지고 아주 귀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슬로에 위치한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 뭉크 Munch 미술관 (Munch Museet)에서 9월 26일까지 “반 고흐와 뭉크 전, Van Gogh + Munch”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고흐와 뭉크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함께 감상하고 느껴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너무 황홀하다.  상실과 절망을 현대사회 속의 우리 마음에 가장 강렬하게 느끼게 해준 작품들을 남긴 최고의 표현주의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흐는 노르웨이에서 프랑스로 그림을 배우러 온 뭉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이다.  고흐가 보여주는 색감, 표현, 메시지들은 뭉크의 삶에 대한 절망과 슬픔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가장 큰 영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cypress

(좌: Cypresses by Vincent van Gogh,1889 Saint-Rémy-de-Provence / 우: Cypress in Moonlight by Edvard Munch,1892 Munch Huismus)

가끔 고흐와 뭉크의 싸이프러스 Cypress 나무를 표현한 작품을 비교하는 것을 즐긴다.  사실 고흐가 그린 싸이프러스를 보고 뭉크가 새로 해석하여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두 작품은 더욱 함께 비교하고 감상하는데 의미가 크다.  삶의 절망의 무게를 안고 살았던 두 화가의 표현은 모두 강렬하지만 다르다.  내 개인적 감상과 느낌으로는 항상 하늘의 별과 태양을 향해,  전체적인 톤에 늘 어우러져 있는 밝은 색감들의 터치와 대비를 통해,  고흐는 뭔가를 표출하고 열망하듯이 느껴진다면, 뭉크의 슬픔과 절망은 그림에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쓸어 담아 그 무게를 묵묵히 실어 놓은 듯하다.  고흐의 싸이프러스를 보고 나서 뭉크는 다시 그 나무를 그렸지만, 두 사람의 나무들 마저 그 내면의 표현은 다르게 보인다.

이렇듯 닮은 듯 비슷한 듯… 그렇지만 그 표현과 내면의 모습은 다른 듯… 고흐와 뭉크의 작품들은 함께 감상하며 느끼기에는 더욱 큰 감동과 의미를 줄 것이다.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에서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바로 네덜란드 태생인 고흐를 기념한 암스테르담의 고흐 미술관으로 옮겨서 계속 이어진다. 항상 이상하게 고흐와 뭉크의 전시회들을 늘 놓쳐왔던 내게 이번 합동 전시회 소식은 더욱 애를 태우게 만든다.  표현주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번 여름은 노르웨이로, 또는 가을에는 네덜란드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아주 큰 뉴스거리가 될 것 같다.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은 1963년에 개관하여 가장 많은 뭉크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국가에 기증한 여동생 Inger Munch에 의해 미술관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또한 같은 주제와 스케치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작품을 그렸던 뭉크의 제작 방식 덕분에 그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 절규(Scream)과 마돈나(Madonna) 등도 여러 버전의 작품이 현재 남아있고, 미술관에도 다수 소장되어 있다.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은 두 번이나 뭉크의 작품을 도난당했다가 찾는 세계적인 절도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illustration by Estudio Herreros

Illustration by Estudio Herreros / numchmuseet.no

노르웨이인들은 2019년에 새로 문을 여는 뭉크 미술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위치도 오슬로의 항구가 보이며 오페라 하우스의 옆에 설 수 있는 Bjørvika란 곳으로 새로 옮긴다. 조감도로 이미 공개된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에서 뭉크의 더 많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꿈꾸게 된다.  고흐와 뭉크가 한자리에 함께 하는 전시회도 그곳에서 다시 개최되길 또한 희망해 본다.

 

Munch Museum in Oslo (Munch Museet)

The Munch Museum
Tøyengata 53
0578 Oslo
Norway
(+47) 23 49 35 00
info.munch@munchmuseet.no

Open 10:00 – 17:00 (화요일은 휴관)

http://munchmuseet.no/en/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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