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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주의 가구의 역사를 쓴 북유럽 덴마크의 20세기 디자이너와 의자들

북유럽의 뛰어난 디자인을 말하면서 누구나 가구 디자인을 뽑는다. 가구의 제일 중요한 목재를 바탕으로, 추운 환경에 대비해 실내환경 조건과 기능성을 만족하는 가구의 발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거기에 유럽의 산업혁명 그리고 바우하우스 운동의 영향은 현대 북유럽 가구 디자인을 화려하게 등장시킨다. 특히 20세기와 함께 탄생되기 시작한 덴마크의 가구 산업은 현재까지도 세계 모던 가구를 이끌고 있다.

세계적 덴마크 가구회사 중 하나인 Fritz Hansen은 무려 1872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최고의 모던 가구를 선보인다. 다른 회사들도 1900년대 초에 세워지는데, 그들의 황금기는 1940-70년대에 펼쳐진다. 이 전성기를 이끈 유명한 디자이너들은 현재까지도 그들의 디자인이 계속 생산될 정도로 가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능적이며 생산에 적합한 소재와 형태를 디자인하면서도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형태와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이런 이유로 덴마크 가구 디자인은 최고로 Aesthetic(미학적인) 하면서도 평생을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가구로 사랑받는다. 

특히, 20세기 덴마크 모던 가구의 아이콘은 ‘의자’ 디자인이다. 의자라는 아이템은 가구 중 가장 개인적이며, 기능적이며, 사용빈도가 높으며, 그만큼 인체와 밀접한 가구이다. 덴마크 가구 디자인 역사를 빛낸 디자이너들에게는 그들의 명성과 함께 지금까지 최고의 작품으로 남는 의자 디자인들이 있다. 오늘날까지 내 곁에 소장하고픈 가구의 레전드이다.

Arne Jacobsen (아르네 야콥센, 1902-1971)
1950년대 Fritz Hansen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 디자이너였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많은 이들이 모방하는 클래식 모던의 주조를 이루었다. 바우하우스 양식을 받아들이면서 아르누보의 아름다움을 접목했다. 곡선의 미학을 나타낸 그의 디자인은 어떤 제한도 없는 자유로움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소재의 활용과 제작기술에 있어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곡선 안에서의 기능성으로 완벽한 안락함을 전해준다. 그의 Swan Chair와 Egg Chair는 현재까지도 최고의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주며, 많은 디자인의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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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e Jacobsen의 대표작들: Egg Chair, Swan Chair, Ant Chair, Dot Stools (from Left)

Hans Wegner (한스 베그너, 1914-2007)
Arne Jacobsen이 Fritz Hansen의 역사를 만들었다면, 1908년에 창업한 Carl Hansen & Son에는 Hans Wegner가 있었다. 견고한 목재를 사용하면서도 덴마크 모던 디자인 특유의 Aesthetic 한 면을 무한하게 창조해 내었다. 그의 이름을 알린 Round Arm Chair는 1950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자로 선정되었으며, 당시 미 대통령 후보 케네디가 닉슨과의 토론에서 아픈 허리를 이유로 이 의자를 사용하도록 요청한 일화도 있다.  50년 동안 편안히 쓸 수 있는 의자를 만드는 게 Hans Wegner의 철학이었고, 대량생산을 위한 제작의 효율성을 올리면서도 장인 기술을 기본으로 한 견고함, 안락함, 디자인적 가치를 잃지 않는 것 또한 그의 디자이너로서의 다짐이었다. 이런 철학을 통해 편안한 각도의 등받이, 50년을 쓸 수 있는 종이 재질의 페이퍼 코드, 재킷 걸이로 전환될 수 있는 기능성 등 한편의 의자 디자인의 역사를 남겼다. 평생 500개가 넘는 의자를 디자인한 고집스러운 의자의 장인…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가구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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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Wegner의 대표작들: Round Arm Chair, Sawbuck Chair, Shell Chair (from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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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Wegner의 대표작: Peacock Chair


Finn Juhl (핀 율, 1912-1989)
작년에 한국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도 열리며, 한국의 많은 이들에게 20세기 북유럽 모더니즘의 감동을 전해준 디자이너이다. Factory 제작의 Arne Jacobsen이나 Hans Wegner와 달리, 개인적인 제작을 통해 기능성과 소재의 다양성을 살리면서도 매우 심미적인 디자인의 작품성을 강조한 고급 가구를 추구하였다. 그래서 핀 율의 디자인은 하나하나 예술작품을 전시해 놓은 느낌이다. 그의 조각 같은 ‘펠리컨 의자’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으로서 상품과 예술작품의 경계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1949년 코펜하겐에서 전시된 ‘Chieftains Chair’는 덴마크 국왕이 편안함에 특별히 감동하여, ‘King’s Chair’로 사람들에게 불리자, Finn Juhl이 직접 이름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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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 Juhl의 대표작들: Finn’s Model 45 Chair, Cheiftains Chair, Pelican Chair (from Left)

Verner Panton (베르너 팬톤, 1926-1998)
Arne Jacobsen의 밑에서 디자인을 경험한 후 더욱 혁신적인 모더니즘을 추구하게 된다. 미국의 Pop Art에 매료되어 그의 가구에는 유쾌한 변화와 자유로움을 담는다. 특히, 자유로운 형태 제작에 용이한 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의자를 시도한다. 화려한 칼라와 역동적이면서도 인체에 맞춰진 플라스틱 재질의 ‘Panton Chair’가 탄생한다. 그 후에도 다양한 금속의 활용, 형태의 대범함, 색상의 화려함을 적용하며 수많은 강렬하고 자유로운 모던 디자인 의자를 남겼다. Verner Panton 또한 덴마크의 기능주의 철학은 결코 잃지 않으며 모든 그의 작품에서 인체에 맞는 곡선과 형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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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ner Panton의 Panton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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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ner Panton의 Heart Chair & Relaxer Rocking Chair

개인 수작업의 개념을 공장의 다량생산으로 현실화 시키면서도 디자인의 가치와 기능성, 제품의 완성도까지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탄생시킨 20세기 덴마크 모더니즘… 그 역사를 만든 위대한 디자이너들을 다시금 조명하면서, 그들이 있었기에 전 세계 누구나 아름다운 조형물을 먼 예술작품이 아닌 나만의 공간에 두고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현대 디자인 가구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 1,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오히려 인간 삶의 본질적 평화와 안락함, 즐거움을 강조하고 최선을 다해 모두가 평등하게 누리게 해주려 했던 덴마크의 20세기 디자이너들… 이제는 모두가 떠나서 그들의 이어지는 창작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큰 영향을 받은 현재 수많은 북유럽 디자이너들이 인체의 편안함을 생각하며 동시에 Aesthetic의 가치를 잃지 않는 최고급 북유럽 가구 디자인을 창조해 가고 있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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