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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이다

Göteborg 시내.  Photo by Luke, NordikHus

서구의 디자인 스쿨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홀로 틀어박혀 무한한 예술혼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예술가에 가깝다.  커뮤니케이션은 상업 디자이너와 예술가를 나누는 기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래서 크거나 작은 프레젠테이션은 디자이너 스스로에게 기회이면서 발전의 계기가 된다.  졸업을 앞둔 학기에는, 취업을 위해 수많은 인터뷰를 다니지만, 그동안의 프레젠테이션 시간에 예비 디자이너로서 감사하는 계기도 된다.  또 다른 문화에서는 장인 정신과 자신감에 심취되어 있는 디자인 전공 학생들도 보았다.  내가 일을 하다 보면, 주로 마케팅 부서들과 일을 할 때가 많다.  더 큰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이나 기획으로 나누기도 하고, 그걸 국제, 더 나아가 대륙별 팀이 있기도 하다.  나는 마케팅에서, 무얼 알아야 하는 것보다 어떻게 다가가는지에 대해 더 신경을 쓴다.  상대의 마음으로 자신을 볼 수 있는 순간 이후에 마케팅이라는 이름을 비로소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출이 70%가 넘는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국제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독점이나 희소성 같은 우위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해양의 시대나 철도의 시대를 넘어, 대량 생산과 가격의 시대도 지나고 있다.  얼마가 지나면 외딴 대륙 어느 부족이 만든 수공예품을 배달 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오픈된 정보와 무한 비교의 시장에서 마케팅은 점점 더 어려워 진다고 하소연이다.  나로서는 얼마나 기다린 순간인지 모르겠다.  배웠고 믿어온 커뮤니케이션 이론이 드디어 빛을 발할 때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목적과 이유를 바탕으로 시작이 되듯, 마케팅도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어설프게 팔아야 한다는 이유라면 집어치워라.  다들 그러니까.

노르딕후스의 프로젝은 참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일이 년 넘게 이어지는 일들도 있다.  매년, 분기마다 업데이트되며 내용이 바뀌고, 새로운 게 추가되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이것에 대한 이유는 사람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시간을 바탕으로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트렌드나 새로움 때문만은 아니다.  계절별 감성의 차이 때문만도 아니다.  나는 디자인이나 마케팅을 커뮤니케이션이라 여긴다.  그렇기에 이 소통, 익숙함, 다가감 같은 단어들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두 달 전 만나 단짝으로 부르는 친구와 고향 친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마케팅의 정도, 단계라고 부른다.

어느 글에 소개한 XYZ의 Sync 이론은 순수한 내 머릿속 생각이다.  둘 또는 그 이상의 상대가 서로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필요 때문에 고민했고, 그 이후에 클라이언트나 협력회사에 강조하는 내용이다.  내가 원하는 것, 가격, 품질, 서비스 같은 Needs를 X로 추리고, 어느 정도, 얼마나 같은 정도를 Y로 만든다.  Z는 시간으로 Duration과 시기를 보여준다.  이 세 축이 이어지는 선은 상대가 누구라도 같아야 하며 그 변동으로 커뮤니케이션의 품질을 나타내곤 했다.  며칠 전 우연히 요청받은 북유럽 마케팅용 조사가 있었다.  꽤 유명한 회사 둘이 시행하는 전략 플랜인데, 나를 고맙게도 알아주었다.  항상 그렇듯 예정된 시간을 한참 지나 마친 만남은, 진부했으나 신선했고, 역시와 혹시를 넘나들었다.  기존 한국 회사들의 틀은 여전했고, 그럼에도 새로운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인정을 받는 점은 신선했다.  이런저런 의견에 대해 특히 대기업으로써 힘든 추진 일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어질 플랜을 보면 혹시 하는 마음도 생긴다.  말썽쟁이 아들을 둔 엄마가 이번에는 정신 차릴 것으로 믿는 마음이다.

디자인이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면, 마케팅은 더 감성적이다.  아직까지 주택, 가구, 전자제품, 자동차 등 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품들도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  볼 마음까지 소비자가 발전했다면 이미 성공한 마케팅이다.  그다음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특히 북유럽의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내가 만지고, 본다는 일차원적인 경험이 그렇게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럼 무엇으로 정보를 얻고, 어떻게 경험을 가지고, 왜 판단을 내리는가 같은 문제들이 남지만, 나는 더 앞선 상태를 부연하고 싶다.  더 철학적인, 인종적인 가치 같은, 왜 그들이 필요로 하고 어떻게 바뀔 것인가 같은 문제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 질문은 그 문화의 이해, 경험, 학문적 지식 등을 필요로 하며, 당연히 문화적 주류, 사회적 중립, 경제적 중산층, 평균의 학력, 가족의 가치, 출생, 인종, 지역, 부모관계 같은 조사의 Constant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비로소 여기서, 사회적 이벤트 같은 활동, 소셜 미디어 같은 개인의 간접 경험, 미래에 대한 공공지원, 학문적 동의, 대규모 프로젝을 통한 홍보 등 수없이 많은 마케팅의 방법 중 가장 필요한 하나부터 시작을 할 수 있다.  요약하면 디자인이나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같은 툴을 쓰며,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에 앞서 서로의 사고에 대해 Sync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어찌 보면 커뮤니케이션이란 말을 쓰기 전에 Precommunication 같은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도 한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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