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iving / 역사 / 덴마크 : 스웨덴 = 대한민국 : ?

덴마크 : 스웨덴 = 대한민국 : ?

Photo by Luke / 스웨덴의 스코네 지역에서 촬영한 외뢰순드 다리.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연결된다.

덴마크와 스웨덴 사람들이 모인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들 모두 프로젝을 같이 마친 동료들이었는데 서로 나무랄 데 없는 팀웍으로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었다.  술이 와인에서 강한 것으로 바뀔 즈음 그 분위기를 더 업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스웨덴 친구에게 물었다.

“덴마크 친구들은 어때?  같이 일하기에.  차근차근 진행하는 편인가?”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바로 옆의 덴마크 친구가 끼어들었다.  “당연하지.  아무 말 안 하고 재미없는 스웨덴 친구들보다는 훨씬 일하기 좋지.”

“그건 아닌데?  말하느라 시간 다 보낸 것 겨우 달래서 끝냈잖아?”  스웨덴 친구가 웃으며 답했다.

“프로페셔널 한 것도 좋지만 즐겁게 일하는 게 더 좋지.  거기에 시간은 좀 보냈어도 다들 재미있었잖아.  일도 중요하지 근데 삶은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  좀 더 무겁게 덴마크 친구가 말했다.

“일단 일은 끝내고 나서.”  다시 스웨덴 친구.

맨 끝자리에 앉아있던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핀란드에 사는 친구가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재네 또 그런다.  ㅎㅎㅎ.  루크가 시켰어.”

“너네들은 왜 같아 보이는데 참 다르네?”  내 말에 덴마크, 스웨덴 친구가 거의 동시에 외쳤다.  “절대로 달라!”

아주 짧은 몇 분간의 시간인데 난 적나라한 문화 차이를 경험했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그들이 어떻게 같이 살아왔는지 난 알고 있다.  바이킹 시대가 끝나면서, 그들의 역사를 한 번에 바꾼 기독교 문화와 유럽 대륙으로부터의 물자, 교류, 예술 등이 모두 덴마크를 통해 스웨덴으로 전해졌다.  언어 중에 같은 단어를 가지며,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심지어 중세 시대 같은 왕을 통치권자로 받아들이던 역사를 공유하면서도 그들의 사고는 그렇게 달랐다.  독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에 대한 판단이 크게 달라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역사가 일부 같았다고 해도, 같은 음식과 언어 구조를 가졌다고 해도, 비슷한 외모에 비슷한 산업 구조로 국가가 발전했다고 해도 그들이 다른 것은 다르다고 인정해야 한다.  또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 것이 당연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비슷한 문화의 예가 세계에 또 있을까?  있다.  영국과 미국 간의 관계, 또 호주와 뉴질랜드 간의 관계가 그렇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관계다.  한국 문화에 일본의 것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고 느낀 분들이라면 그 이유도 찾았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로 불리는 식민지 시기는 한국이 없어진 상태였고, 그 시간도 한 세대로 불리는 30년이 훨씬 넘었다.  젊은 나이, 일본의 문화에 노출되던 사람들이 노년에 다시 한국 문화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태어나서 일본이었던 그 세대가 장년에 독립이란 단어가 와닿을 수 있을까?  산업혁명이란 단계를 한국은 일본을 통해 겪었다.  그 가운데 새로 생겨난 단어나 기술을 상상해보라.  인류가 태어난 이후의 데이터보다 최근 수십 년의 데이터가 더 많다고 하는 걸 참조하면,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이 겪었던 문화충격도 상당하리라 생각된다.  그 교육으로 인해 발전과 비판을 했던 세대들이 해방 후 주역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일제 강점기의 그 문화는 쉽게 지워질 수도 없고, 지워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역사니까.  이 부분에서 답답해하는 민족주의자들을 위해 말하면,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을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한국이 일본에 주고, 그걸 다시 받은 거라고.  그러니 일제의 유물이라고 여기는, 그래서 꼴도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어쩌면 그 싫어하는 일제의 것들이 우리 선조들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한 국가나 문화가 너무 좋아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싫은 것도 문제다.  그 감정의 실체가 나로부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영국에 대해, 또 서유럽 문화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가.  또 호주가, 뉴질랜드가 느끼는 걸 아주 조금 이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일본이 느끼는 것이고, 영국의 경우가 한국이 되겠다.  다만 조금 다른게 있다면, 한국은 이미 많은 문화를 잃어버린 상태라는 것이 좀 다르다.

 

by Luke

You may also like
부정부패한 북유럽 사회
정상과 비정상의 사회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하는 스웨덴의 운명은 신의 손에 달렸다
북유럽 스웨덴 사회를 유지하는 근원은 무엇인가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