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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전문 대학 DANIA와의 두번째 미팅 이야기

Photo by Luke, 덴마크와 한국의 학생들 만남.

 

어제 덴마크의 다니아 대학의 방문단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지난 이야기는 다음을 참조 바란다.

덴마크의 전문 대학 Dania와의 미팅 이야기
http://www.nordikhus.com/%eb%8d%b4%eb%a7%88%ed%81%ac%ec%9d%98-%ec%a0%84%eb%ac%b8-%eb%8c%80%ed%95%99-dania%ec%99%80%ec%9d%98-%eb%af%b8%ed%8c%85-%ec%9d%b4%ec%95%bc%ea%b8%b0/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다니아 대학의 방문단은 주말을 지내면서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오늘의 미팅은 노르딕후스에서 제안한 협업 아이디어에 대해 중간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번 주 부산과 울산의 기업 방문과 스케줄 조정, 그리고 그동안 만나고 싶어 했던 한국의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양국의 학생들이 서로의 관심사와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면서 담당 교수 니엘스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넌 우연의 기적을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노르딕후스가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이유를 이제 알았다.”  나에겐 최고의 찬사다.  우연의 기적.  우연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안다.  복권 당첨이나 번개가 어떤 나무에 내리치는 것이 우연으로 보이지만 희박한 확률의 결과다.  내가 무조건 공짜는 없다고 믿는 이유는, 반드시 그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겪는 우연들은 희박한 확률을 꾸준히 높여왔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주말 서울의 한 대학에서 몇 명의 학생이 노르딕후스에 접촉했다.  내가 아주 익숙한 “글로벌 챌린지”라는 대학생 대상 공모 프로그램 때문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신청했었는지 내가 직접 아는 대학만 두 손을 넘어선다.  복지, 연금, 노인 요양, 유아 교육 등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클리셰를 따라 북유럽에 자신의 프로젝을 접목했다.  오늘의 한국 학생들과의 만남은 이 프로젝의 기초를 잡는 것이라 생각했고,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지식 바탕의 학생들일 것으로 상상했다.

큰 단위는 좋게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의 노력과 현실 가치를 넘어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의 주제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실현 불가능하였으며, 누가 나서서 이룰 수 없는 철학 가치였다.  그것을 현실에 맞게 고치고, 우리가 할 수 있는이라는 바운더리를 잡았다.  실현 가능하며, 그 이유가 북유럽 일수 밖에 없는 증거들을 추가했다.  이렇게 만든 한 아이디어는 2주 후 제출되고 심사를 받을 것이다.  이런 만남의 기회에, 다니아가 원하는 한국 학생들과의 만남을 같이 엮었다.  서로의 프로젝을 물어봤다.  그리고 공부하는 것, 취직하는 것, 어떻게 사는지도 이야기를 나눴다.  한두 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노르딕후스가 꿈꿔왔던 세계 사회가 잠시 이루어 진 것 같았다.

노르딕후스의 협업 제안에, 덴마크에서 반응을 보냈다.  한국 방문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것, 그리고 다른 아이디어에 대해 나와 미팅을 나눌 것 등이었다.  덴마크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기대만으로 이루어지는지는 것이 아니기에, 아쉬움에 헤어짐도 있을 수 있다.  숫자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각종 법 절차 등이 남았다.  숫자는 돈을 의미한다.  복지 시스템의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이해가 같이 섞여야 할 아이디어들이고 현지 법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이다.  덴마크에서 한국을 찾는 단기 프로그램뿐 아니라 덴마크에 취업 프로그램을 현지인과 같은 조건으로 한국 사람을 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조율이 기다리고 있다.

덴마크 대사관에서 한국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한 역사적 배경, 그리고 비무장 지대에서의 답답함, 그리고 삼성 딜라이트 체험관에서의 경험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양분된 체제에서의 갈등과 혼란은 충분히 나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전쟁 기념관이나 한국 역사에 대한 존경은 여느 때보다 깊이가 달랐다.  이들이 학생들이기에 좀 더 순수할 수도, 그래서 억압과 고통에 대한 연민이 더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우리는 세계대전에서 덴마크가 얼마나 쉽게 무너졌으며 스칸디나비아의 이웃들이 또 어떻게 수탈당했는지 아직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에서 아직도 덴마크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준 것을 기념하며 그 석상에 놓아둔 꽃을 보고 한참을 서 있었다고도 했다.  답답했던 역사, 아쉬운 여러 정치가들을 손가락질하고 싶을 때마다, 그래도 애써 참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지울 순 없고 고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잊어서도 안된다는 당연한 역사관이 유럽에는 살아있다.  그것이 문화를 보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유럽 국가들의 사고 가치다.

디자이너의 눈으로 본 삼성 딜라이트 체험관에 대해 한 학생이 이야기했다.  “나는 그곳에서 여러 첨단 기기들을 즐기는 사람들을 봤다.  한없이 신기하고, 정말 소수의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첨단이지만, 결국은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큰 이유다.  사람들이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전혀 알지 못했던 기기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봤다.  사람들이 그 인터페이스로 경험하는 그 사람들을 나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어려운 말이라 한참을 설명한 그 학생은 삼성에서 오히려 사람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난 잠깐 충격에 쌓였다.  이 간단한 이유가 우리가 산업혁명을 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첨단이나 편리한 기기들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쓰는 사람이 어떻게 경험하고 느끼는가가 더 중요하고, 디자이너는 제품 디자인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리했다.  “마음을 디자인하라.”

이들은 남은 일정을 다하고 난 후에 부산과 울산으로 향한다.  덴마크의 소도시보다 클 수도 있는, 그러면서 모든 도시의 기능을 수행하는 현대를 방문할 계획이다.  중공업 단지 내 한 도크 끝에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떠들던 내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쳐다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며, 꺼져가는 공장의 불빛을 아쉬워하던 기억도 난다.  한국의 자부심이라고도 불릴 거대 공업 단지에서 이들이 또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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