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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에 비추어 생각해보는 진화하는 사회

Photo by Kim Wyon / VisitDenmark.dk

이 글의 키워드는 다양성과 진화다.  생물은 진화한다.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도 아주 조금씩 바뀐다.  우리가 생각할 때 좋아지고 발전하는 것을 진화라 하고, 사라지는 것을 퇴화라 했지만 이 또한 우리의 시야로 본 좁은 생각이다.  나아가 생물들이 모여서 만든 습관과 본능 또한 바뀌며, 사회나 문화 같은 시스템도 진화한다.  Evolution이 그 의미처럼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자연 현상이다.  인간은 수만 년 동안 생물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수많은 진화를 거듭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는 시스템도 역시 그 진화 결과 중 하나다.  나는 극소 정부 주의자다.  Minarchism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되는데, Minimal Anarchism의 합성어다.  Anarchism, 무정부주의보다 정부의 의미를 인정하며, Libertarian, 자유주의의 또 다른 진화다.  반대의 말로 Maximum Anarchism 같이 강하고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정부도 있으나 극소 정부 주의같이 모두 철학적으로만 존재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에서는 Invincible Hand나 Big Brother란 말로 정부의 보이지 않는 통제를 말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같이 북유럽에서는 복지 정책의 유지를 위해 강력한 조세 정책과 복지 사회라는 틀을 만들어 놓았다.  미국과 북유럽이라는 두 사회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Max-anarchism에 가깝다.  지금의 트럼프 정부만을 연상하지 않으면, 미국은 인간의 자유가 상당히 보장된 시스템이라는 점과 유동적인 사회가 보여주듯 사회 시스템보다 오히려 그 안의 사람에 맞추어진 사회라는 인식이 든다.  북유럽의 자상한 시스템은 거의 대부분 사회 구성원의 모든 걸 알고 있고 통제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이 두 가지 사회 시스템에서 모순된 이미지가 나오는 이유는 그 역사와 실행에 있다.

한국에서도 널리 쓰이는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얘기는 미국의 협상술이다.  Bad cop이 협박하고 으름장을 놓고 나가면, Good cop이 어르고 달래면서 취하고 싶은 걸 다 갖는 협상이다.  미국과 북유럽의 사회 시스템은 집단에겐 부드럽게, 개인에겐 가혹하게 사회 시스템이 맞춰져있다.  또 이들 두 사회 시스템은 최대한 공정하며, 투명하고, 문화적 상식에 반드시 근거한 정책을 실행한다.  그중 미국은 비교적 사회적 검증을 받은 유럽의 장점을 모은 시스템을 비교적 최근에 실현시켰으니 더욱 신선한 구성이 가능했다.  북유럽은 강하지만 모든 걸 알려주고 힘이 돼주는 강한 어머니 같은 이미지로 사회를 만들었다.  오히려 사회 구성원들이 더 의지하고 그러면서 더욱 신뢰가 생겼다.  결국 사회 시스템의 진화는 그 구성원의 철저한 동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또 한가지 두 사회의 특징은 다양성의 존중이다.  이것이 참 힘든 문제인데는 인정에 있다.  존중 이전에 인정을 해야 하고, 또 그 이전에는 서로의 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  신뢰는 서로가 작용을 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다양성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라면 일단 사고의 수준이 높다고 봐야 한다.  타인과 다른 것들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그래서 존중을 하는 단계까지 왔기 때문이다.  존중의 사고를 다들 이해는 하지만, 막상 내가 하기 쉽지 않다.  나를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는 이기적이며 그간의 본능으로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같이 가면서 의지하는 그림 같은 세상을 꿈꾸지만, 그게 나이긴 싫은 것과 같다.  다양성의 존중은 인종, 종교, 문화, 정치, 철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며 미국과 북유럽은 이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다.  이 다양성 때문에 각종 사회문제가 일어나고, 문화적 훼손이 생긴다는 주장도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의 문제다.  개인이 느끼는 작은 감정이다.  집단으로 가면 오히려 부드러워진다.  이것을 문화적 귀화라고 생각한다.  미국 사회 마이너리티들을 보라.  오히려 더 극단적인 아메리카 주의를 만드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북유럽 사회도 시간이 흐르면 모두 사회 시스템 안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이며, 스웨덴 정부는 Cultural Integration, 문화적 화합 정책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미래의 진화에서 다양성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의 사고가 진화를 위한 조건을 충족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집단 이기주의를 보자.  한국의 예를 들자.  자유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말한다.  수십 년간 한국 농업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아니 천 년 동안은 어떤가.  법조계와 의료계, 한의학계의 진입 논쟁은 어떨까.  버스나 택시 기사, 또는 교사들은.  심지어, 귀농이나 귀촌을 하는 외지인과의 문화 충돌은 어떨까.  아주 작게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외국계 학생 전학엔 어떻게 생각하나.  다양성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내가 틀릴 수도 또 다른 의견이 있는 게 오히려 당연하다는 그 정도라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4차 산업 혁명이란 단어는 불행히도 다양성을 말한다.  왜냐하면 당장 불편하다.  지금까지 내가 살던 그 생각, 그 논두렁이 아니니까 그렇다.  미안하게도 농사가 천하지 대본이고, 사회 구성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은 4차 산업 혁명의 말뜻도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창의력과 혁신성은 필수적인 키워드다.  내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오래오래 지켜야 한다는 마인드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가치다.  사회적 진화는 이루거나 이루어진다.  근대 한국사에서 근대화를 당한 결과가 참 힘들었다.  나는 언급한 문제들을 수동적 근대화의 부산물이라고도 본다.  사라지는 산업은 지원해선 안된다.  산업 혁명 당시 공장 기계들을 때려 부수던 인부가 될 수는 없다.  정책은 오히려 산소호흡기보다 물리 치료에 나서야 한다.  스스로 움직이게 해주어야 한다.  다른 산업으로 진화하거나 흡수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담당 공무원들의 상당히 창의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화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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