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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민을 가야하나

Photo by Simon Paulin / imagebank.sweden.se

사회가 팍팍해질수록 나도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해외 한인이 몇 백만 명이니 하는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내 주위에 이민 간 사람 한두 명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과연 이민은 누가 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여러 번 이민의 목적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이민은 현실을 외면하고 피하는 도피가 아니므로, 반드시 그 목적과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목적에 맞는 상대국이 필요하다.  충분한 공부를 통해 상대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나의 꿈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인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  더하여 내가 다른 문화를 존중할 충분한 식견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자각도 당연하다.

요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북유럽은 …이 좋다면서요 거기 가서 살고 싶어요 하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다.  탱자가 강을 건너 기후가 다른 곳으로 가면 귤이 되는 신비가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른 문화에 단지 섞이기만 하는 것으로 그 문화가 자동적으로 전달되지도 않고, 그것은 단지 개인의 사고와 습관, 넓은 이해심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자세가 되었을 때 비로소 다른 문화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뿐 다른 환경에서의 생활을 위한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고, 언어라는 큰 장벽을 만난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 벽을 넘지 못한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성인은 많지 않기 때문이고, 그럴수록 언어, 문화, 생활에 대한 적응은 멀어져 간다.  그들이 결국 찾는 곳은 한국인들만의 문화다.  본국과의 연결, 교류, 상업 형태를 통해 그저 누구나 할 수 있는 한국과의 연결고리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 시장이 아무리 새롭고 뛰어나다 해도 현지인의 투자나 한국의 투자가 이루어질 만큼 큰 시장이라면 이미 생명의 끝이 보이는 시장이다.

현재의 이민 희망자들은 예전 같은 단순한 이유로 이민을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글 “북유럽은 이민을 올만한 곳인가”에서 나는 “현재 이민의 목적은 주로 자신의 능력을 학업이나 사업을 통해 더 키우고, 그에 따라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자녀의 교육을 더 좋은 환경에서 이끌기 위해라는 복잡한 목적이 발생합니다.”라고 정의했다.  한마디로 복잡한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킬 다중 목적의 이민이다.  가능하다.  나는 북유럽의 문화를 말하며 북유럽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그 외 다른 나라들도 생각해 볼만하다.  교육방송의 다큐멘터리 중, 말타라는 나라를 볼 기회가 있었다.  푸르다 못해 코발트블루 물감을 풀어놓은 바다에 수십 미터 깊이의 바다 밑 바닥도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자연조건을 가진 아름다운 보석 같은 나라였다.  EU 회원국으로 EU의 여행 거주 자유 지역이다.  회원국 간의 여행이나 거주는 간단한 신고만으로 가능하고, 한국에서 가는 조건이 어렵지도 않다.  나조차도 그곳에 가면 누구나 풍부한 자연을 누리며, 행복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또 하고 싶은 것보다 당장 다가올 좋은 것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충동구매를 한 사람들은 다 경험했을 현상이다.

이민은 내 꿈을 이루려는 행동이다.  나는 혼자이든 가족과 함께이든 삶을 책임질 개인이고, 소중한 존재이다.  단지 얄팍한 한국에서의 지식으로 현지를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유럽을 내가 거론하는 이유는 북유럽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그러면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문화를 당연히 여기며 살아가는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이 문화 시스템은 당연히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인내와 희생이 따랐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북유럽 사람들은 그들의 문화를 위해 평등, 존중 같은 철학적 사상 외에 세금, 도덕, 법 같은 물리적 시스템도 마련해 놓았다.  그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의 상식은 한국 내의 것이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 아니 인천공항 면세구역서부터 한국의 상식은 달라진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익힌 언어, 음식, 생김새, 취향 등은 세계에서 모두 따라 하는 공통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희귀하다.  나의 꿈과 목표는 세계의 공통된 생각에 기초해야 한다.  그 점에 한국의 것이 들어있을 수도 안 들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공통된, 적어도 이해 가능한 생각으로 나를 먼저 바꾸어야 한다.  이점이 이민을 가는 조건이고, 이런 사람들이 이민을 갈수 있다.

여기에 개인적인 목표나 꿈을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키거나 적응시켜야 한다.  한국에서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눈으로 보고, 왜 다른 것과 융합해질 수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민 상대국의 문화에 나의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시험을 해야 한다.  이것은 취업이라도 마찬가지다.  내 가치가 보다 더 넓어지도록, 그래서 결국 더 높은 내 능력이 발휘되도록 나를 발전시켜야 한다.  아니 적어도 그런 시도를 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두 번째 조건이다.

외국어를 배우기 얼마나 힘들까, 집 사고 차 사고 그런 것들을 다 어떻게 할 수 있나 같은 걱정은 사치다.  걷는 것이 싫어 여행도 못 다니고 더 나가면 숟가락 들기 힘들어서 밥도 못 먹지 않을까.  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완벽하다.  지금 내가 얼마나 편하다는 반증이다.  자신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 필요도 없다.  사실 그렇지 않으니까.  항상 틀리다고 자책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농촌마을에서 어촌이나 도시로 이사를 가도 말투며 이웃이 바뀌는 것이다.  인심과 이웃도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물며 다른 나라인데, 그렇지 않을까.  누가 틀리고 옳고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고 익숙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문화가 틀려서가 아니라 다른 문화를 존중하기에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가 사실 제일 힘들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언어를 완벽히 배우지 못한 사람의 얘기다.  제일 바꾸기 힘든 건 음식이고, 습관이다.  나는 죽어도 빵을 못 먹어 라는 사람은 죽어도 외국어에 완벽할 수 없다.  그만큼 바꾸기 힘든 것이 있다면,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언어를 공부하기 얼마나 힘들까, 음식은 어떨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나는 새로운 점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것이 적응이고, 지나면 문화의 이해가 된다.  이 문화적 적응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 조건이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이민은 누구나 갈수 있다.  어떻게 가는 것이라는 방법들이 이젠 정보로 취급조차 안된다.  그만큼 세계는 가깝고, 한국은 세계 공통의 문화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아직, 독자들이 자라면서 부모님께 가장 듣기 싫었던 옛날 이야기를 다시, 세대는 반복하고 있다.  논두렁에 잠시 쉬는 낭만, 흥겨운 이웃 모임은 뉴욕 한복판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이 왜 이리 팍팍하냐며 사과조차 그냥 넘어가려는 스톡홀름 지하철 내 행동은 몰상식이다.  알록달록 치마저고리 색깔에 환호를 보내는 것은 명절이지 르브루 박물관에서가 아니다.  어디든 털썩 주저앉은 코펜하겐의 보행자는 구걸꾼이거나 정신이상자 일 것이다.  우리는 틀린 것이 없지만 항상 옳지도 않다.  한국의 문화도 지역마다 다를 것인데 해외의 문화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다름을 다르다고 이해하고, 나를 모든 사람이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너, 에티켓, 의식이라 부른다.  그 생각들을 하자.  내 꿈을 미리 알아보고, 해외의 다른 점을 미리 공부하자.  직접 현지에서 일정 기간 생활을 해보자.  그래서 무엇이 더 필요하고 내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미리 알아보자.  이러한 사고의 연속은 비록 이민에 관심이 없어도, 세계의 문화와 나의 품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음 비로소 다른 나라들을 보자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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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1. 환희

    며칠동안 여러 글들을 찾다가 여기에도 들르게 되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한국에서 부딪힐 때가 많았는데 루크님의 글을 보니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어집니다. 인간답게 살고자 이민을 생각중입니다. 석사유학을 첫 발판으로 삼으려 합니다. 늘 고민하느라 행동이 느렸는데, 이번엔 행동이 앞서서 영어공부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써주신 글 정말 고맙습니다. 종종 들러 여러 소식들 보고 가겠습니다. 이민과 유학을 알아보며 느낀 것은, 때론 별다른 목적없이 쓰여진 글이라도 제겐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정보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루크님의 글들은 분명한 대상이 있어보이지만요) 때로는 나의 의미없는 행동들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1. 공감에 감사드립니다. 이 노르딕후스는, 또 제 글들은 누구 한사람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대중을 위한 계몽의 글도 아닙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생각하는 가치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적은것 뿐 입니다. 저를 위한 제 이야기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공감을 얻어 보람을 느끼려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회와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기대도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이 글들이 저를 위한것이란 이유는, 글을 쓰는 순간 제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로 글을 쎴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거기에 다른 회원님들이나 방문자들이 좋아해 주시면, 또 다른 행복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저는 충분히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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