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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품을 유럽에서 팔아보자 – 유럽 온라인 쇼핑몰 진출 프로젝트

Photo from Zalando / Zalando HQ, Berlin.

올해 초봄의 일이다.  아직 한국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전이었다.  그 전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황과 호황을 거듭하던 세계경제의 영향 때문인지 국내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친분이 있던 몇 회사들은 물론 소규모 상품 개발회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시기가 무척 지난 일인데, 공개가 늦어진 점 또 이해 부탁드린다.  기존의 매출 증대 방식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노르딕후스가 제공했던 해외 디자이너의 디자인 협업들, 그리고 광고와 마케팅 홍보 방법을 뛰어넘는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급하면 멈추어 생각하는 내 성격같이 모든 걸 바닥에서부터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졌다.  정신없이 상황을 파악하는 중에 전 세계적인 위험으로 발전했다.  한국 일부 회사들의 매출 부진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커졌다.  그러면서도 유독 한 분야는 성장을 계속하는 곳이 있었다.  바로 온라인 쇼핑이다.

온라인 쇼핑, E Commerce라고 불리는 이 분야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만들고, 사고, 운송하고, 파는 기존의 상거래 방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가 더 편하게 생각하는 그 이면에는 더 복잡하고, 더 기술적인 부분이 섞여있다.  진입이 더 쉽게 보이는 그 겉모습 때문에 수많은 온라인 쇼핑들이 나타나고 또 그렇게 사라지고 있다.  낮은 가격과 서비스의 경쟁 때문에 어마어마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기도 하고, 한 공장에서 만들어진 비슷한 상품이 700여 개가 넘는 온라인 쇼핑몰에 납품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강타한 움츠림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의 유망 모델로까지 불리는 온라인 쇼핑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같은 트렌드와 시기를 바탕으로 한 한국 시장에 비하여 보다 다양한 트렌드와 문화를 가진 유럽 시장에 관심을 두었다.

세계를 리드하고 있고, 표준이라는 획을 그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물론 아마존이다.  책이라는 작은 부분에서 시작하여 규모와 상품 종류, 그리고 지역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거칠 것 없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너무나도 다양한 상품들을 공급하는 그 장점 때문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상품으로서는 너무 일반적이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아마존과 이베이를 비롯한 백화점식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또 상품 판매라는 그 단순함을 넘어서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면도 있었다.  북유럽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노르딕후스의 입장에서는 한국적인 상품을 북유럽과 유럽의 시장에 선보여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받고 싶은 바램이 있었다.  판매도 물론 중요하지만 코로나 이후 사람들에게 알려진 브랜드가 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였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비슷한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오히려 미국이라는 시장에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했다.  그것도 유럽에서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여야 더 좋았다.

내가 아는 상품들은 물론 패션 관련 상품이다.  이 패션 상품의 유럽 온라인 쇼핑 플랫폼 진출을 목표로 자세한 조사를 시작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백화점의 뿌리를 이은 플랫폼부터 작지만 충성도가 확실한 것들도 많았다.  또 그사이 몇몇의 유명 온라인 쇼핑 회사들은 없어지거나 합병을 당하기도 했다.  유럽 내에서 패션만을 바탕으로 큰 성장을 계속하는 플랫폼은 독일의 Zalando, 잘란도다.  베를린에 본사를 둔 잘란도는 유럽 아마존의 약 1/3의 매출이지만, 패션이라는 단일 카테고리에서는 월등하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럽 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 중 또 전문 분야만을 취급하는 플랫폼은 애플과 잘란도 밖에 없다.  대형 플랫폼인 잘란도를 비롯하여 10여 개가 넘어가는 온라인 쇼핑 회사들과 연락을 했다.  내 의도를 전하고 한국 패션 상품들의 판매 협업을 물어보았다.  여력이 없어서 나중에 생각해 보겠다는 회사들과 아예 한국 패션에 관심이 없는 회사들을 추려내고,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의견을 준 회사들과 다시 협의했다.  잘란도는 패션이라는 자신의 단일 카테고리에 대해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데에 큰 관심을 표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판매나 사업을 하는 방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 나라에 지사 형식으로 회사를 내거나 수입상과 계약하여 내 상품을 판매 위탁하는 형식이다.  대기업의 경우는 지사나 사무소의 설립에 익숙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작은 회사들은 그 나라의 수입상과 거래하거나 판매를 대행해주는 회사를 찾아야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도와주어야 할 경우는 그것보다 더 작은 규모거나 중견 기업이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시험을 할 경우에 해당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투자엔 고민이 따르기 때문이다.  잘란도는 유럽 경제 공동체 내의 국가로 EU의 규정을 따른다.  EU 상거래 규정에 의하면 수출입이 아닌 상거래의 경우 유럽 내 세금을 납부해야 하고, EU 수출입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단순히 말해 EU 세금 납부 넘버를 가지고 수출입 신고를 거치라는 이야기였다.

한국의 패션 상품들을 유럽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진출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은 상품들을 SKU에 따라 (각 상품들을 분류해놓은 단위를 SKU라고 한다) 분류하고 종합하여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작업 (Integration이라고 한다), 쇼핑 플랫폼의 창고까지의 상품 운송과 통관 절차, 상품 판매 후 세금 납부와 정기적인 세금 신고 등이 필요하다.  이 같은 작업들은 현지의 사무실이 있거나 수입 회사를 통해 판매를 위탁한 큰 규모가 아니면 시도하기 힘든 장벽이다.  특히 요즘의 분위기에는 정말 필요한 회사들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둘의 회사만을 위하여 노르딕후스가 그 책임을 계속 안고 가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 잘란도와는 다른 한국의 패션 브랜드들과 함께 같이 진출하면 어떨까 협의를 했다.

현재는 한국의 패션 회사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혹시 유럽 시장에 관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연락 바란다.  다 소개해 드리지 못한 자세한 이야기를 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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