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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 그리고 즐겁게 일하기 위해 필요한 나의 행복

Photo of The office space of Mojang / by Melker Dahlstrand / from imagebank.sweden.se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돌아간다. 오늘 하루도 변함없는 반복 속에 내게 맡겨진 일과 과제는 언제나 주어져 있다.  정신없이  오늘 하루를 또 보내면서 결국 하루가 이렇게 또 지나가는구나 많은 세상 사람들은 생각한다.  잠깐 1초라도 멈추고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고 하면 모두들 너무 쉽게 “살아야 하니까”라고 넋두리 같은 대답을 던진다. 목적 없이 흘러가는 삶이 오늘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적지 없이 떠있는 배를 타고 있는 심정으로 살아간다면 그 안에 미래가 달려있는 직장, 사회, 국가는 결국 좌초되고 말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달라지고 편리해진 세상이 되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내 주위를 돌아보니 나는 갈 길을 잃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북유럽 스웨덴의 한도시, Göteborg 요테베리에서는 지난해부터 하루에 6시간으로 일 인당 근무시간을 단축시켰다. 물론 기존의 8시간 근무제에 받던 연봉은 유지하면서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이었다.  이미 그 도시에 위치한 토요타 스웨덴 지사에서는 13년 전부터 시행해오던 근무환경이었고, 국가적으로 시범운행하는 단축된 근무시간에 대부분의 요테베리에 위치한 회사들이 동참했다.  회사에 더 많은 비용 부담과 생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회사와 직원, 그리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분위기이다. 오히려 새로운 미래를 위한 좀 더 합리적인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일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시간이 줄어든 근무시간에는 조건이 함께 한다. 개인적인 SNS나 이메일 사용 등의 시간적 낭비는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조사에서 개인이 회사 일이 아닌 개인적 용무에 낭비하는 시간이 최대 3시간까지 허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Water-Cooler Talk, 즉 정수기 물을 마시며 그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스웨덴의 6시간 근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일의 집중도는 향상되었고, 회의는 늘어지지 않았으며, 아파서 병가를 내는 사원들이 현저히 줄 정도로 직원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세 아이를 돌보던 한 싱글 아빠는 이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좀 더 활기찬 육아를 하게 되었다.  요테베리의 한 양로원의 노인은 자신을 돌봐주는 간병사들의 미소부터 모든 서비스가 달라졌다고 행복해한다.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회사들의 매출 이익은 오히려 성장하였다.  인력을 충원하는데 비용이 들기도 하였지만, 서비스나 품질의 향상으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여 새로운 투자비를 능가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예전을 돌아보니 8시간을 온전히 한 업무에 집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사의 책임자들까지 말하고 있다.  8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동안 오히려 직원의 휴식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였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가 가졌었던 여러 가지 부담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스웨덴의 새로운 근무환경을 들으면서 결국 인간은 일을 안 하고 편하게 쉬어야지 웃음을 얻을 수 있는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복지혜택을 누리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누구나 일하고 세금을 성실히 내서 복지 시스템을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북유럽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다.  즉 세금을 나 혼자 내지 않거나, 일하지 않고 누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뿐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뺏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스위스에서는 국민에게 약 300만 원 (2500 스위스프랑) 의 소득 지원금을 지급하는 복지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있었다. 일하지 않고도 공짜로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뛰어가서 찬성 표를 던지겠지만, 스위스의 국민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복지안을 반대했다.  결국 국민에게 다시 돌아올 세금의 부담과 일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가져올 경제적 타격, 복지혜택만을 바라보고 스위스로 넘어올 이방인에 대한 부담 등 여러 가지 확고한 이유를 가지고 행사한 한 표였다.  스위스 국민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더 넓은 생각과 복지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고 무조건적인 퍼주기식 복지안에 반대 표를 던진 것이다.

복지혜택이라는 겉모습만으로 북유럽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결코 국가로부터 퍼주기식도 아니고, 무조건 여유를 보장받고 즐기고 노는 생활이 북유럽의 삶은 아니다. 그 밑바탕에는 각자 소중히 하는 개인의 행복에 대한 가치관과 믿음이 있고, 보람된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노동의 가치와 댓가가 존중되며, 서로의 행복을 함께 지켜나가기 위한 신뢰와 약속이 흔들림 없이 받쳐주고 있다.  8시간 근무는 가능하고 6시간 근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단순히 직원이 앉아서 일하는 시간만을 비교하고 서로 논쟁을 벌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한 예로 프랑스에서는 2000년부터 더 많은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주 35시간의 근무시간 단축을 시행하였으나, 편법으로 운영하는 사업장이나, 아예 다른 나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등 문제점을 남기며 현재까지 근무시간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필자가 미국을 떠나기 전 한국의 모기업에서 근무할 때도 연구직들에게만 적용되는 자율근무시간제의 혜택을 누려본 적이 있었지만,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논란만 남기고 결국 폐지된 경험을 직접 겪었었다. 스웨덴의 일일 6시간 근무환경을 두고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찬반양론이 뜨겁다.  미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과, 모든 사업장에서 적용될 수는 없는 시스템이라는 지적, 현재의 근무시간에서 여러 가지로 개인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이상적이라는 찬성, 6시간만 근무해도 스마트폰과 이메일을 통해 근무는 또다시 연장될 것이다란 걱정 등 결국 모든 의견들이 다 타당성이 있는 생각들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근무환경과 조건이 이상적인 것일까를 찾아 나서기 전에, 우선적으로 직장에 있는 모든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 걸까,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오늘도 모두가 즐겁게 일하고 있는가 란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각자의 행복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지켜야 한다는 신뢰와 존중이 먼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행복을 자라게 해주는 좋은 거름을 얻고자 사람들은 즐겁게 일하고 싶어 한다.  또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내 마음속에 있는 행복이라는 에너지에서 얻어진다. 결국 ‘삶의 행복’과 ‘즐거운 일’은 무엇이 먼저 가 아니라 서로 힘이 되어주고 함께 잘 물려서 움직여야 하는 톱니바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반복해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두 톱니바퀴 안에 ‘행복’과 ‘즐거움’이 빠져있다면, 그리고 찾고자 하는 목적이 없다면, 외부적인 어떠한 환경적 변화와 좋은 시스템이라는 윤활유에도 달라지는 결과는 결코 없을 것이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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