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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고… 學院· 과외로 끌어올린 성적표… ‘공부 흥미度’는 세계 최하위권

며칠 전, 아이들을 키우는 한국 엄마로서 슬픈 신문기사를 읽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놀라울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이미 내 맘속에서 자리 잡고 있던 걱정이었는데, 막상 기사화돼서 현실로 받아들이려고 하니 참 씁쓸하고 슬픈 마음이었다. 기사 내용의 요점은 세계 최상위권의 학습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는 반대로 OECD 조사국 중 최하위권이란 내용이었다. 즉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지만,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하고 있는지,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다는 것이다.

가장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고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은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모두들 효자인 착한 아이들이라는 흐뭇한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북유럽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가치관과 답변이다. 각자의 고유한 가치관과 삶의 기준이 중요시되고, 모든 행동과 일에 분명한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중요시하는 북유럽 사회에서 단지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매일매일 학원을 밤늦게까지 다니며 배우고 공부하는 생활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나 또한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음에도 현재의 이러한 한국식 교육 기준과 현상은 이해하기 어렵고 과연 똑같이 따라가야 하는지 내 마음에 이해와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기사에 실린 조사의 내용에도 핀란드는 학습능력뿐 아니라 성취도에서도 모두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영어 교육과 함께 열광하는 미국도 그다지 높지는 않다. 아마 거기에는 최상위와 최하위의 넓은 분포를 가지고 있는 사회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즉 기사에도 설명하듯이 한국은 높은 교육열로 어느 정도의 중간그룹은 두터운 반면, 각각의 분야별로 뛰어난 인재나 학습능력까지 개발이 안되고 있다. 반대로 선진국들의 모습은 교육별 계층과 능력 등이 모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은 모두들 똑똑한데 노벨상 인재는 나오기 힘든 사회가 되는 이유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조사를 보고 나면, 한국의 모든 부모들은 노벨상의 천재를 목표로 하며 아이들을 더욱 맹렬히 공부 시키고,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인생 목표가 학습동기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인생은 각자의 독립된 삶이고 고유의 영역이다. 부모들은 부모들만의 삶의 의미와 가족의 역할이 존재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조력자이고, 가장 힘이 되어 주겠지만, 가족 간의 삶의 영역과 권리, 역할을 인정하고 지켜주는 것이 북유럽 사회가 지켜가는 교육의 시작이다. 상위권 북유럽 교육이 궁금하다면 이점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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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院·과외로 끌어올린 성적표… ‘공부 흥미度’는 세계 최하위권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sid2=257&oid=023&aid=0002868632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14.11.24 오전 5:56

서울 반포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중학생 딸이 걸어온 전화를 받자마자 “너 지금 어디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스마트폰으로 흘러나오는 아이 목소리는 무슨 죄라도 지은 듯 주눅이 들어있었다. 이 여성은 “엄마가 너한테 사과받자고 이러는 줄 알아? 빨리 수학 학원으로 못 가니!”라고 쏴붙였다.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했다는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아이가 쫓기듯 학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며 “안타까운 건 이 학생이 공부를 끝까지 잘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공부에 대해 갖는 흥미와 자신감은 심각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OECD가 3년마다 회원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은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도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난다. 수학의 경우 한국 학생들의 성적은 2000년 이후 OECD 회원국 가운데 1~2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수학에 대해 갖는 흥미도는 분석 대상 40개국(2003년 기준) 중 31위, 수학이 자신의 인생에 유용하다고 믿는 정도는 3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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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의 한 고교 1학년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긍정적 정서’와 ‘학업 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김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흥미도가 반비례하는 것은 아이들의 학업 동기가 부모들의 압박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는 “고등학생들에게 왜 수학 공부를 하는지 물어보면 상당수가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며 “이런 식으로는 ‘진짜 공부’를 잘할 수 없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수학 올림피아드 등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는 것을 두고 “아이 공부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독친(毒親)’들의 교육열 덕분”이란 분석에 별다른 이론은 없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 김은주 교수는 “극성스러운 엄마들의 열성이 아이로 하여금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낼 수 있지만 궁극에 가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아이들 학력 수준 높지만 흥미도는 최하위

OECD가 총 65개국(회원국 34개국, 비회원국 31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12년에 실시한 PISA에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를 차지했다. 수학 평균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고, 읽기는 일본 다음이었다.

이 평가에 우리나라 140개 고교와 16개 중학교 학생 5200여 명이 참여했고, 2000년 이후 줄곧 PISA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청소년들의 학력 수준이 세계 최정상급이란 점은 분명한 셈이다.

PISA OECD가 회원국 등 세계 수십 개 국가의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3년에 한 번씩 실시한다.

하지만 이런 객관적 성취도와 달리 학습 동기나 공부에 대한 태도 등을 측정하는 정서적 지수는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 교육과정평가원 연구팀이 2012년 PISA에 나타난 한국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정서적 태도를 분석한 결과, 수학에 대한 흥미도와 효능감, 자신감 등이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반면 수학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과 스트레스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았다. 그만큼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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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친이 밀어붙인 공부의 한계

OECD PISA 결과를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연구해온 김은주 교수는 “한국 언론에선 세계 최상위권 학업성취도를 보인 한국 청소년들의 우수성을 평가하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최하위권으로 나타난 점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 청소년들의 이런 특성에 대해 “이는 한국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강요 등으로 공부에 내몰리면서 공부를 스스로 하고 싶은 ‘즐거운 활동’이 아닌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른 나라의 경우 대체로 학업성취도가 높으면 학업 흥미도도 높다”면서 “이런 비정상적 결과는 다른 쪽에서 왜곡 현상을 낳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국 청소년들의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감 등이 그 반증이란 것이다.

김 교수는 또 ‘PISA‘ 성적이 주는 착시(錯視)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청소년의 PISA 성적이 최상위층에 있는 건 맞지만 이는 하위층 학생이 적어 전체 평균이 높기 때문”이라며 “각국의 상위 5% 성적을 내는 학생들의 데이터를 따로 떼어내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성적은 중상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또 “PISA가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입시에 매달리는 고교 고학년이나 입시 해방감에 책을 손에서 놓는 대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세계 최상 수준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아직 나오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최경운 기자]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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